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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 "사람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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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사람의 돈을 써보는 것이라고 가우디는 믿었다."
-소설가 콜럼 토빈, '구엘 공원, 바르셀로나' 중에서

여러 필자가 세계 각지의 공원에 대해 쓴 글을 모은 『도시의 공원』이라는 책에 실려 있는 말입니다.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에게 에우제비 구엘이라는 후원자이자 건축주가 있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구엘은 30여 년에 걸쳐 가우디에게 이런 저런 일감을 맡겼을 뿐 아니라, 사업가로서 유럽 각지를 다니며 보고 들은 건축·디자인의 새로운 흐름과 소식을 가우디에게 알려주곤 했습니다.

구엘의 이름은 가우디가 바르셀로나의 주택단지에 설계한 동네 공원 이름에도 남아있습니다. 이제 세계적인 명소가 된 구엘 공원의 놀라운 면면을 보게 되면 가우디의 천재성만 아니라 그를 이해하고 밀어준 구엘에 대해서도 감탄하게 됩니다. 그의 돈을 써본 경험을 바탕으로 가우디는 구엘을 이렇게 평했다고 합니다. "어느 모로 보나 신사"라고.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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