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장군 이사부 해저에서 웃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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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독도 근해 해저 산의 지명이 신라시대 이사부(異斯夫) 장군 등 울릉도.독도를 지킨 인물들의 이름을 따 붙여졌다. 이사부는 신라 지증왕 13년(512년) 지금의 울릉도.독도인 우산국을 신라에 귀속시켰으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로 널리 알려졌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최근 제9차 해양지명위원회를 열어 독도 동방 42.5㎞ 지점의 바닷속 산을 '이사부 해산'으로 이름지었다고 25일 밝혔다. 동해의 해저 지형에 대한 이름 제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양조사원은 이외에 울릉도.독도 인근의 해저 대지 세 곳, 해저 분지 세 곳, 해저 산 다섯 곳, 해저 절벽 한 곳 등 모두 18곳에 이름을 붙였다.

특히 해저 산들은 이사부.안용복.심흥택.김인우.이규원 등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 영토로 지키기 위해 노력한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따 붙였다. 해저 대지는 한국.강원.울릉 등으로, 해저 분지는 울릉.온누리.새날 등으로, 해저 절벽은 우산으로 각각 명명했다. 안용복은 조선 숙종 때인 1696년 일본인들의 독도 불법어로를 일본 정부에 항의해 이곳이 조선 땅임을 확인받았으며 심흥택은 1906년 울릉군 군수를 지낼 당시 보고서에 '독도'라는 이름을 처음 기록으로 남겼다. 이규원은 1882년 고종의 명으로 일본인의 울릉도 무단 왕래를 조사했다. 김인우는 태종 때인 1417년 왜구 때문에 섬을 떠난 울릉도 주민을 귀환시켰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해저 지명은 지금까지 그곳을 탐험한 인물이나 선박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국제적 관례지만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우리 영토를 지키기 위해 애쓴 분들을 기리기 위해 이렇게 이름 붙였다"고 말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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