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시험 전과목 과락제 첫 실시로|3백80명 불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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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과목 과락제가 처음 적용된 올해 제46회 의사국가시험(자격시험)에서 예년(1백20명)의 3배가 넘는 3백80명이 불합격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4일 실시된 이 시험에는 각 의대 졸업생과 졸업예정자 1천6백10명이 응시, 23%인 3백80명이 무더기 불합격됐으며 이중 2백60명은 평균점수 60점이상을 얻고도 과락 때문에 낙방했다.
이 같은 사태는 지난해까지 내과·외과·소아과·산부인과·예방의학 및 의료법규 등 5개 주요과목에만 적용했던 과락제도를 올해는 15개 전과목으로 확대, 어느 한과목이라도 60점 이하를 받으면 불합격조치하고 시험과목도 13개에서 15개로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의대의 경우 응시자 1백80명중 학교성적이 10%이내인 사람조차 불합격하는 등 20명이 낙방, 예년의 평균 불합격자 1∼2명에 비해 10배 이상 많았다.
대학관계자들은 『불합격된 학생들 중 상당수가 군의관 및 인턴시험에 합격, 군 입대나 병원근무가 사실상 확정됐으나 이를 취소해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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