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권 사용 늘어…1만원 권이 57.9%나 합동 연수회 성과 커 내년엔 정례화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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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자리 물가 시대라지만 시중에 나도는 고액권의 비중은 해마다 부쩍부쩍 늘고있다.
사람들의 돈 쓰는 단위나 물건을 사고 파는 단위가 백 원에서 천 원으로, 다시 만원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82년 말 현재 전체 발행 화폐의 43%가 1만원 권, 30%가 5천 원 권, 22%가 1천원 권이었으나 1년 뒤인 83년 말에는 1만원 권이 전체의 57.9%로 절반을 넘어섰고 5천원 권은 22.7%, 1천 원 권은 14%로 크게 비중이 낮아졌다.
다만 전체 화폐 중 동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자판기의 사용이 늘고 5백 원 권을 지폐에서 동전으로 바꿈에 따라 82년 말의 5%에서 83년 말에는 5.4%로 그 비중이 약간 높아졌다.
★…상공부는 최근에 실시한 각 산업별 주요 민간기업체 임원 5백40명과 본부 국·과장 및 사무관 1백3명과의 합동연수가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자 오는 9월에도 이를 또 한차례 실시하며 내년부터 연2회의 합동연수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박2일씩 3회에 걸쳐 실시한 공직자·기업인 합동 연수에서 업계 간부들은 일부 정책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는데 상공부는 이들의 민원 사항을 각 국별로 종합 검토한 후 시정조치 사항을 해당 기업체에 회신해주기로 했다.
경제 부처 문턱이 높아 고급 공무원을 맞대면할 기회가 적은 중소기업체들은 벌써부터 다음 연수에 참여하겠다고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대우 그룹의 김우중 회장은 30일 "한국 기업들도 저임금으로 경쟁하던 시대는 끝났으며, 앞으로는 선진기술 습득 등을 통한 새로운 상품 개발로 국제 경쟁력을 키워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일본 마이니찌 (매일) 신문 서울 특파원과 가진 회견을 통해 "한국기업의 현상과 전망" 등에 관해 설명하는 가운데 "한국은 다행히 높은 교육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 습득도 상당한 단계에 와있기 때문에 오는 90년대에는 미일 등 선진국과 겨를 수 있는 첨단기술 상품들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한국의 종합상사들은 이제 10년 남짓의 연륜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일본과 같은 안정성 있는 무역보다는 때로는 위험부담이 큰 장사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하지만 위험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제도적 장치만 갈 이뤄지면 결코 손해보는 일은 없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동경=신성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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