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에 산악훈련팀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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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설악이 만원이다. 눈 덮인 산곡·암벽과 빙폭 마다 산사나이들의 우렁찬 훈련함성이 곳곳에서 메아리지고 있다.
토왕성빙벽·양폭의 암릉(암릉)지대·죽음의 계곡과 설악골·작은바위골 등 가는 곳마다 산사나이들의 분주한 발길로 시끌하다.
연초부터 막이 오른 산악 팀들의 훈련의 열기는 지금 한참 절정에 달해있다. 25일 현재 속초경찰서 설악동 파출소에 입산신고를 하고 들어간 산악 팀은 자그만큼 36개 팀에 3백27명.
이들 중 22개 팀 1백78명이 대한산악 반원들로 대학생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나 일반 팀도 11개에 1백49명이나 된다.
산사나이들은 적설 속의 내한훈련을 비롯, 조별등반·설벽과 빙벽, 그리고 암벽훈련, 계곡과 능선 오르내리기 훈련, 이론수강 등 산에 대한 모든 것을 익힌다.
특히 양폭의 암릉과 토왕성 빙벽에는 안전벨트에 자일을 걸치고 아이스해머·아이젠·하겐 등 등산장구 몇 점에 몸을 지탱하고 허공을 오르는 산사나이들의 곡예로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그래서 사고도 많다. 지난 21일 토왕성빙폭 상단에서 추락한 원중희군(27·동대산악반) 등 2건에 3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도 이 곳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위험을 안고 있는 이 훈련은 에베레스트 등 세계의 산을 원정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실전코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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