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시청해소, 신문도 전송|직접방송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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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바야흐로 직접 방송위성(DBS=Direct Broadcasting Satellite)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직접 위성방송을 일부지역에 시작했고, 일본도 이미 23일 난시청 해결을 위한 방송위성을 발사했다.
우리나라도 88올림픽을 맞아 한반도를 1개 통신권으로 묶기위한 방송통신위성발사를 검토하고 있지만 비용문제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직접방송위성>
직접방송위성이란 3만5천8백㎞의 적도상공에 떠있는 위성이 일종의 TV중계탑이 되는 것으로, 이 고도는 위성의 공전주기와 지구와 자전주기가 일치, 흡사 위성이 한곳에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는 곳이다.
지금까지 길남금산위성통신지국, 방송국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통해 중계하던 통신위성과는 달리 방송위성은 지상에서 보낸 방송전파를 증폭, 각 가정에 직접 송신해주므로 높은산이나 건물 등의 방해를 받지앓고 어느 곳이나 깨끗한 화면과 음성을 보낼수 있다. 이때 위성이 필요로 하는 전력은 태양전지에서 얻게된다.
이같은 위성의 제작기간은 사업방침·결정·시설구매·시설제조·발사 및 시험운행 등 최소한 50∼60개월.
제작사는 미국휴즈항공사를 비롯한 5∼6개사이며, 위성 및 지상송수신 시설포함 약2천1백90억원정도의 비용이 든다.
방송위성은 해당지역의 난시청 해결이외에도 현재 TV의 주사선이 5백25개에서 1천1백25개로 늘릴수 있어 선명한 35㎜ 영화화면의 고품도TV(HDTV) ▲FM방송 ▲문자다중 및 팩시밀리방송 등의 부수효과를 얻을수 있다.

<수신방법>
방송위성은 지상에서 전파를 발사하는 VHF·UHF(2억헤르츠)보다 10억배 강한 12기가㎐(1기가는 1조)의 극초단파(SHF)를 쓰고 있다.
이 강력한 전파를 가정에서 받아 TV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3세트의 장비가 필요하다. 접시형 패러보러안테나, SHF를 VHF로 바꿔주는 주파수 변환기(안테나부착용), 전파를 음성과 영상으로 나눠주는 튜너(실내용) 등이다.
SHF전파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현재 쓰고있는 선형안테나는 불가능하며, 우산처럼 생긴 면적을 가진 포물형이자 오목형안테나가 효율적이다.
가격은 3세트에 미국에서 3백∼4백달러선이다.

<각국현황>
최초의 방송위성은 지난 62년 미국의 레이저 3호지만 방송위성을 이용한 최초의 TV방송실험국가는 캐나다로 79년에 실시했다. 현재 방송이 가능한 통신용 위성보유국가는 미국 소련 일본 중공 인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12개국이지만 그중 방송용으로만 실용화한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3개국.
오는 85년까지 세계 30여개국이 직접 방송을 실용화할 계획이다.
미국은 콤세트사가 직접 위성방송전담회사인 위성TV사(STC)를 설립, 안테나값 4백달러, 수신료 매월 20달러를 가입자로부터 받고 오는 9월부터 5개 채널을 통해 영화·스포츠·뉴스 등을 본격적으로 서비스하게 된다. STC사는 또 86년까지 4개 방송위성을 더 띄울 예정이며, 오는 93년까지 7백만가구의 미국내 가정에 유료위성방송 서비스를 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CBS를 비롯한 민간방송 등 10여개 기업이 직접 방송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는 직접 방송을 이용, 산악지대 등 벽지에 지면을 전송함으로써 현지인쇄를 할수 있는 위성전송에 의한 전국신문을 창간했다.
일본은 23일 NHK-TV, 교육TV의 중계를 위한 「BS-2 」를 띄워 42만가구의 난시청 지역을 해결하게 됐다.
이어 85년 8월엔 「BS-3」을 쏘아올려 고층실도음성 등 첨단방송실험에 들어간다.

<한국현황>
현재 KBS 제1TV, 2TV, MBC의 난시청률은 각각 5.3, 43, 40%로 우리도 방송위성을 띄운다면 전국의 난시청 지역을 말끔히 해결할수 있다.
그러나 위성발사를 위해서 비용의 3분의2를 맡고있는 체신부는 발사쪽으로, 6백30억원을 내놓아야 하는 KBS는 경제적인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방송위성을 쏠 경우 국제적으로 6개TV채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일본·중공 등과 함께 동경 1백10도부근을 할당받고 있다. 그러나 이의 시효는 94년까지여서 늦어도 88년까지는 발사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일 전파침투현상>
일본이 이번에 쏜 위성은 동경 1백10도의 보르네오섬부근 적도상공위에서 앙각 45도로 전파를 보내고 있다.
일본은 북해도와 구주사이 2천㎞를 커버해야 하므로 위성안테나의 전파각도를 1도정도 기울여 설치, 타원형으로 송신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가시청권에 들게됐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위성을 쏜다면 동경 1백10±2도 부근의 적도상공이 되며, 우리의 지형에 맞게 위성안테나를 2∼3도 기울여 설치, 전파를 원형으로 보내게 되므로 제주도까지 포함할 경우 일본의 쓰시마(대마도)섬이 우리의 전파침투(스필오버현상)를 받게될뿐 일본본토에는 이르지 않는다.
결국 한국과 일본의 상호전파충첩부분은 일본의 전파모양이 타원형으로 넓어 한국은 어쩔수 없이 일본TV의 가시청권에 들게되는 셈이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앞으로 어느 시기에 시청은 불가피하므로 국내TV의 질과 프로의 다양화로 대처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방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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