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우리현대사 체험|박진목씨 『민초』 엮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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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 한국인이 불행한 우리현대사를 향해 온몸으로 부딪쳐간 역사적 삶의 생생한 기록이라 할만한 책이 나왔다. 박진목씨의 『민초』는 박씨 자신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민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씨는 일제패망직전 중경임시정부와 만주·미주 등지의 무장독립세력을 연결, 국내진공작전을 추진하다가 옥고를 치렀다.
해방후 박씨는 여운형의 건국준비위원회에 참여하였다가 건준이 무너지자 남조선노동당에 참여있지만 남로당의 극좌 폭력노선을 저주하면서 남로당과 결별했다.
6·25때는 평양과 부산을 왕래하면서 평화운동을 전개했다가 오해를 받아 옥고를 치렀다.
그후 박씨는 죽산 조봉암과 동지적 결연을 했다.
박씨의 이같은 행적은 남북분단으로 인하여 많은 노력들이 왜곡, 은폐된 역사의 미아들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충격을 준다.

<도음출판사간·2백99페이지·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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