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조정 따른 예자금 어느 쪽이 유리한가-만기 먼 것은 재 가입이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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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기 예·적금에 들어 있는 사람은 이제 금리가 바뀌었으니 기존 예·적금을 해약하고 다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까, 아니면 계속 놔두었다가 만기 때 돈을 찾는 것이 유리할까.
우선 정기적금 (1년·2년·5년) 과 1년 이상 짜리 정기예금은 「얼마나 빨리 목돈을 찾아 쓸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따지지만 않는다면 가입 후 몇 달이 지났건 지금이라도 해약하고 새로 드는 것이 이자를 많이 받으므로 유리하다. 정기적금과 1년 이상짜리 정기예금은 이번에 모두 금리가 연 1∼1.4% 포인트씩 올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년 만기 1만 원짜리 정기예금을 들어 한 달이 지난 경우 ▲ 해약하지 않고 만기에 가서 (11개월 후)돈을 찾으면 8백 원의 이자가 불고 ▲ 지금 해약하고 다시 같은 정기예금을 든다면 당장 33원의 해약 이자를 받는 데다 12개월 후에 9백 원의 이자를 받으므로 모두 9백33원의 이자를 받게된다.
그러나 1년 만기 1만 원짜리 정기예금을 들어 11개월이 지났다면, 즉 만기가 거의 다돼간다면 이때는 목돈을 언제 찾아 쓸 수 있느냐 하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 경우 ▲ 해약하지 않으면 한 달 후에 이자 8백 원을 합쳐 1만8백 원을 타지만 ▲ 해약하고 다시 가입한다면 지금 당장 4백58원의 해약 이자를 받을 수는 있으나 다시 1년을 기다려야 이자 9백 원을 합쳐 1만9백 원의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정기적금도 1년 이상짜리 정기예금과 똑같이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종전보다 금리가 내린 1년 미만짜리 정기예금은 또 경우가 다르다.
3개월∼1년 미만짜리 정기예금의 경우 가입 후 아직 4달이 지나지 않았다면 해약하지 않는 것이 이자도 많이 받고 목돈도 빨리 손에 쥘 수 있어 앞뒤 볼 것 없이 유리하다.
그러나 4달이 지난 것이라면 해약 후 다시 가입하는 것이 이자는 많이 받을 수 있어 좋지만 역시 정기예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만큼 늦게 목돈을 찾게되므로 이때는 「시간」과 「돈」을 함께 저울질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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