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순씨가 25일부터 12월 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인전 '느린 걸음으로'를 연다. 그는 경기도 양평 작업실에 묻혀 흙과 모성의 생명력을 그림으로 노래해왔다. 전시엔 흙과 관계 맺은 뿌리, 여리지만 강인한 들풀 등 자연의 질서와 자궁을 겹쳐놓은 작품이 나온다.'친숙한 그리움'(사진), '땅에는 천의 여성이' 등이다. 02-580-1274.
● 김병종씨 '생명의 노래'전
따뜻하고 화사한 화면을 만들어온 김병종(서울대 동양화과 교수)씨가 12월 7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생명의 노래'전을 열고 있다. 조선시대 분청사기의 소박하고 텁텁한 맛을 살리고 싶었던 화가는 닥종이를 쑨 종이 범벅이나 흙을 손으로 발라 판을 만들었다. 그 위에 도톰하게 내려앉은 꽃.나무.동물.새.사람은 신화처럼 보는 이에게 말을 걸어온다. 만물이 모두 '눈'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화가의 생각을 전하는 '생명의 노래'(사진) 연작이 나왔다. 02-734-6111.
● 이수동씨 노화랑서 개인전
이수동씨의 그림은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작고 여린 이미지가 퍼뜨리는 느낌이 서늘하다. 12월 10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그는 '배추 사랑'(사진), '아름다운 날들' 등 생활 속에서 건져 올린 추억과 희망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겹겹 배추 잎이 세상의 바람막이가 되고, 꿈 속에 핀 꽃 무리는 황홀한 만남을 기다리게 한다. 02-732-3558.
● 극사실화 이지송씨 전시회
이지송씨 작품 앞에서 관람객은 의문과 감탄을 동시에 토해낸다. 사진인 줄 알고 다가갔다가 유화임을 알고 놀란다. 2003년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받은 이 젊은 작가의 지독한 사실 묘사는 회화와 사진, 두 매체의 속성을 뒤섞은 연출력이 바탕이다. 12월 3일까지 서울 신문로 아트포럼 뉴게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은 하찮은 우리의 일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힘이 넘친다. '무스 케이크'(사진), '선택' 등 현대 도시인의 건조함과 소통 부재를 묘사한 근작. 02-737-9011.
● '소나무 협회'전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서
'소나무'는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활동하는 한국 미술인의 집단 작업공간이다. 1991년 파리 센 강변에 옛 대형 병기 수리창으로 쓰이던 공간을 46개 스튜디오로 만들어 운영한 지 10여 년. 그동안 이 개인 작업실을 거쳐간 국내외 작가가 130여 명, 전시회도 130회가 넘는다.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서울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구 호암갤러리)에서 열리는 '소나무 협회'전은 그 공간을 기리는 전시회다. 창립 동인인 권순철.이영배.곽수영.정재규씨와 젊은 작가 김태종씨의 '걸작'(사진) 등이 나온다. 02-3789-5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