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산책] 김인순씨 개인전 '느린 걸음으로'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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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김인순씨 개인전 '느린 걸음으로'

김인순씨가 25일부터 12월 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인전 '느린 걸음으로'를 연다. 그는 경기도 양평 작업실에 묻혀 흙과 모성의 생명력을 그림으로 노래해왔다. 전시엔 흙과 관계 맺은 뿌리, 여리지만 강인한 들풀 등 자연의 질서와 자궁을 겹쳐놓은 작품이 나온다.'친숙한 그리움'(사진), '땅에는 천의 여성이' 등이다. 02-580-1274.

● 김병종씨 '생명의 노래'전

따뜻하고 화사한 화면을 만들어온 김병종(서울대 동양화과 교수)씨가 12월 7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생명의 노래'전을 열고 있다. 조선시대 분청사기의 소박하고 텁텁한 맛을 살리고 싶었던 화가는 닥종이를 쑨 종이 범벅이나 흙을 손으로 발라 판을 만들었다. 그 위에 도톰하게 내려앉은 꽃.나무.동물.새.사람은 신화처럼 보는 이에게 말을 걸어온다. 만물이 모두 '눈'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화가의 생각을 전하는 '생명의 노래'(사진) 연작이 나왔다. 02-734-6111.

● 이수동씨 노화랑서 개인전

이수동씨의 그림은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작고 여린 이미지가 퍼뜨리는 느낌이 서늘하다. 12월 10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그는 '배추 사랑'(사진), '아름다운 날들' 등 생활 속에서 건져 올린 추억과 희망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겹겹 배추 잎이 세상의 바람막이가 되고, 꿈 속에 핀 꽃 무리는 황홀한 만남을 기다리게 한다. 02-732-3558.

● 극사실화 이지송씨 전시회

이지송씨 작품 앞에서 관람객은 의문과 감탄을 동시에 토해낸다. 사진인 줄 알고 다가갔다가 유화임을 알고 놀란다. 2003년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받은 이 젊은 작가의 지독한 사실 묘사는 회화와 사진, 두 매체의 속성을 뒤섞은 연출력이 바탕이다. 12월 3일까지 서울 신문로 아트포럼 뉴게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은 하찮은 우리의 일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힘이 넘친다. '무스 케이크'(사진), '선택' 등 현대 도시인의 건조함과 소통 부재를 묘사한 근작. 02-737-9011.

● '소나무 협회'전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서

'소나무'는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활동하는 한국 미술인의 집단 작업공간이다. 1991년 파리 센 강변에 옛 대형 병기 수리창으로 쓰이던 공간을 46개 스튜디오로 만들어 운영한 지 10여 년. 그동안 이 개인 작업실을 거쳐간 국내외 작가가 130여 명, 전시회도 130회가 넘는다.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서울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구 호암갤러리)에서 열리는 '소나무 협회'전은 그 공간을 기리는 전시회다. 창립 동인인 권순철.이영배.곽수영.정재규씨와 젊은 작가 김태종씨의 '걸작'(사진) 등이 나온다. 02-378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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