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헬드클럽­호텔 본건물 이어놓은 연결통로 불법설치 수사|방화벽 헐고 뚫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부산=임시취재반】대아관광호텔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시경은 16일 부산진경찰서에 특별수사본부 (본부장 성봉동 부산시경부국장)를 설치하고 정확한 화인조사와 함께 이번 화재의 각종 문제점을 둘러싼 부산시와 구정·소방서·부산시교위등 관계공무원들의 직무유기·뇌물수수부분 등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펴고 있다. 이사건 수사관계자는 16일 이번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은 호텔사우나 종업원의 과실로 밝혀 졌으나 보다 근본적으로 건축및 소방관개의 행정태만등 여러 요인이 복합돼 이번 사건이 일어 났던 것으로 판단돼 확인조사와는 별도로 50여명의 수사요원들이 부문별로 관계직원들에 대한 정밀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1차로 발화후 달아났다가 16일 상오 경찰에 출두한 이 호텔대표 김두하씨(40)와 상무 박낙량(40), 방화관리책임자 정태윤 (51), 호텔지배인 홍재호 (55), 야간당직조수 조인수(30), 자재부장 정길영(35), 사우나탕종업원 김상기(31)씨등 7명을 이날 중으로 업무상 중실화·건축법위반·소방법위반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사우나탕 종업원 김씨는·경찰에서 난로 불이 제대로「타지 않아 기름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불을 켜둔채 기름을 붓다 흘러 넘친 기름에 불길이 붙어『펑』소리와 함께 난로가 넘어지면서 주위 카피트와 장식품 등에 불이 옮겨 붙었다고 말했다.
박상무와 방화관리책임자 정씨 등은 지난 11일 소방당국으로부터 헬스클럽에 설치된 석유난로 2개, 전기난로 1개를 철거하라는 지시를 받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소방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수사대상은 ▲발화지점인 헬드클럽과 본관건물 사이에 불법통로를 만든 이면 ▲14가지의 소방법 위반사실을 통고 받고도 개수치 않고 영업해온 사실 ▲호텔이 5년 동안이나 준공 검사 없이 9차례나 가사용 승인을 얻어가며 영업해온 배후와 2년전 뒤늦게 준공검사를 얻게된 사실 등이다.
경찰수사결과 지난해 8월 건물북쪽의 방화벽을 헐어내고 불법으로 통로를 만들었으며 4층과 5층 사이 슬라브선장 방화구역 4평을 무단으로 헐어내 사우나탕과 휴게실사이에 직선통로 계단을 만들었다.
10층짜리 호텔 본건물과 잇대어 지은 목조 별관건물 (연건평 76평) 의 4층에 있으며 특히 호텔과 헬드클럽 사이를 통행하기 쉽도록 호텔 4층의 벽돌벽을 헐어내고 브리지식 통로를 연결, 이 통로가 연통구실을 하여 불길과 매연이 본관건물 상층으로 급속히 번졌으며 이로 인해 엄청난 인명 피해을 냈다.
건축법은 호텔과 사우나시설은 어떤 형태로든지 서로 연결통로을 사용치 못하도록 되어있다.
두 건물 사이의 불법통로 설치 및 사용허가과정에서 관계공무원의 묵인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

<소방관계>
지난해 11월30일 관할 부산진소방서가 실시한 소방및 방화시설점검에서 ▲8층 스프링클러 작동불량 ▲소화전표시등 미점등 ▲자동화재탐지기 수신기도통 시법불량 ▲위험물 옥내탱크 환기설비불량 ▲지하층 카피트 방염 처리 불량 ▲방화문 설치 불량 ▲방화구획미비 ▲4, 5층 내장재 불연화기비 등 모두 14가지의 건축빚 소방법 위반사실을 지적, 구청장을 경유해 금년 1월7일까지 개수명령을 내렸으나 이를 고치지 않았다.
사장 김두하씨와 전무김태봉씨 (36) 를 건축법·소방법 위반혐의로 수배하는 한편 소방·건축관계공무원들의 묵인여부도 아울러 조사중.

<준공검사관계>
76년 호텔건물 완공후 81년3월 정식준공검사를 받을 때까지 6개월씩 9차례에 걸쳐 임시 가사용 허가를 받아 영업을 하여 많은 진정이 있었으며 당시 사정기관과 내무부자체감사에서도 관할구청 건축담당공무원이 파면되었었다. 이 공무원은 곧 대아호텔간부로 취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무부는 16일 자체감사반을 파견, 개수 명령후 재점검여부 등을 조사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