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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김기종보다 변호인이 더 종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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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6일 기자회견에서 “리퍼트 주한 미 대사 테러범인 김기종씨보다 김씨의 변호인인 황상현 변호사의 종북성향이 더욱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황 변호사는 김씨의 성균관대 후배로 2010년 김씨가 일본대사 공격 사건을 벌였을 때도 변호를 맡았다.

하 의원에 따르면 황 변호사는 2011년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다음 카페’(성83 사랑방)에 올린 조의문에서 “어떤 일국의 지도자가 사경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건강 관리의 만류를 뿌리치고 강행군을 할 수 있을까”라며 “젊은 대장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혈기로 기세좋게 한반도 영구평화와 자주적인 통일민족국가의 길을 걷다가 이 엄중한 시기에 죽음의 길을 갔다. 현지지도행 열차에서 사망한 김 위원장의 서거가 조선의 모든 것을 웅변한다”고 주장했다.

그 해 3월엔 “북한이 핵융합 성공을 발표했다. 핵융합발전이 성공하면 조선이 세계를 정복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북은 이미 세계 판갈이에 들어갔다고 보면 대충 맞을 듯”이라고 적었다. 또 당시 독일에서 미국과 북한이 비공개 대화를 가졌다는 보도에 대해 “저 정도의 주제라면 북한은 이미 완전히 미국을 굴복시긴거나 다름없을 것이다. 북한이 줄곧 제기한 모든 주제를 포함하고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황 변호사가 올린 친북 성향의 글에 대해 한 카페 멤버가 “이해가 잘 안된다”고 하자, 황 변호사는 “그만큼 북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거다. 군사과학기술의 토대없이 미국과 대결할 수는 없다”고 댓글을 달았다. 황 변호사는 자신이 ‘자주민보’와 같은 종북 인터넷 사이트를 접속하는 사실도 공개했다고 하 의원은 전했다. 황 변호사의 카페 글은 비밀번호 입력없이도 외부 열람이 가능한 상태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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