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군 만행 관련 20여명 체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버마 정부는 아웅산 묘지 폭파 사건과 관련, 20여명의 하급 관리와 민간인을 체포했다고 랭군의 외교 및 버마 소식통이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4일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 중에는 세관 및 출입국 관리, 나룻배 사공, 경호요원, 아웅산 묘소 관리인, 그리고 북한 테러범들에게 여자를 제공해 준 버마인 가수와 여배우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근무 태만 및 뇌물 수수 혐의로 검거되었다.
외교 소식통들은 검거된 자들은 북한 테러범들이 아웅산 묘지 폭파 음모를 꾸미고 있는 줄 모르고 이용 당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북한 테러 활동과 버마 반정부 단체 사이에는 어떤 관련도 없는 것 같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출입국 관리들은 폭파 사건이 있기 2주일 전 북한 테러범들이 랭군 항구에 정박하고 있던 북한 선박으로부터 불법 상륙하는 것을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아웅산 묘소 관리인이 돈을 받고 북한 테러 분자를 입장시킨 경위다.
이 묘소 관리인은 과거에 습관적으로 약간의 돈을 받고 연인들이나 창녀들이 묘소를 정사 장사로 이용하도록 눈감아 왔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테러범들은 양 직업적인 가수로부터 소개받은 여자들을 데리고 밀회를 가장해서 묘소 관리인에게 돈을 주고 아웅산 묘소에 침입했다.
이와 같은 소문은 정부 관리들에게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일부 외교관들은 이 소문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