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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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헐린 담장 아래
쪼그리고 앉은 채로
봄비 가을 바람
말없이 묵어 가도
차라리 깊은 뜻이기
이끼마저 푸르다.
돌고 돌아 가는
세상은 물레바퀴
살점을 저미듯이
할머니 더운 정은
그 단란 말없는 말을
내가 새겨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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