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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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어디까지 믿어야 한담-.
2천km 떨어져 있는, 그것도 바다 속에 잠긴 미국 원자력 잠수함 노틸러스호와 지상에서 텔레파시로 통한다. 성공률은 75%.
1971년 아폴로14호를 타고 우주를 돌던 「에드거·미첼」은 머리 속에서 어떤 도형을 구상, 지상(미국 시카고)에 있는 친구 「오로프」에게 텔레파시로 신호했다. 지상에 귀환한 후, 두 사람은 그것을 맞추어 보았다. 이럴 수가! 두 개의 도형은 일치했다.
이런 얘기들은 세계 매스컴들을 통해 벌써 소문이 나 있었다.
최근엔 미 뉴욕타임스지(10일자)가 인간의 바로 그런 초능력을 미국과 소련이 군사목적에 사용할 궁리를 한다는 보도를 했다. 미 국방성은 벌써부터 년간 6백만 달러의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의 실례는 MX미사일 배치 때 있었다. 미 국방성은 그 미사일 위치 선정문제를 놓고 초능력 자들을 동원했다. 바로 이들이 이때 지적한 약점은 결정적인 것들이었다.
초능력(ESP=Extra Sensory Perception)의 능력은 투시나 감지만이 아니다.
「마인드·컨트롤」의 세계는 더 놀랍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능력이다. 가령 상대국의 원수나 군사령관의 마음을 움직여 전쟁이 나기도 전에 승부를 가린다면 기막힌 얘기다.
미사일을 조종하는 상대국의 컴퓨터를 초능력으로 파괴하거나 마비시켜도 문제는 심각하다.
실제로 이런 일이 초능력 자들에겐 비현실적인 얘기가 아닐 수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 초능력 자들이 메탈 벤딩 파티를 열었었다. 숟가락이나 쇠파이프를 손가락도 대지 않은 채 염력으로 구부린다. 그 파티의 참가자 90%가 이 일을 해냈다.
초감각적 지각 현상 중에는 예지와 석지도 있다. 지나간 일을 알아내는 능력이 석지다.
초능력은 최면술에서도 나타난다. 소련에선 어떤 필름 기술자를 최면에 걸어 「렘브란트」의 그림을 그리게 했다. 그의 그림은 지금 모스크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혹시 어느 짓궂은 초능력자가 『당신은 「히틀러」가 되라』는 최면을 걸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미국에서는 듀크대·켄트대·캘리포니아대 등에서 이런 ESP를 연구하고 있다. 소련에는 모스크바대 등 20여 개소의 연구소가 있다.
뇌 생리학자들은 그런 초능력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사람은 뇌 기능의 2%내지 5%만으로도 능히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뒤집어 말하면 90%이상의 뇌 기능은 잠자고 있는 셈이다. 바로 그것을 일깨우면「호모·엘설런스」(Homo-excellencs)가 될 수 있다고 파리 대 이학부 인류학 주임교수「조르지·올리비에」박사는 말한다. 초인의 탄생이다.
범인의 심정으론 그런 초인까지는 몰라도 천재 비슷한 사람만 돼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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