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최고 책임자 회담 재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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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손재식 통일원 장관은 11일 북한의 3자(남북한 및 미국)회담제의에 대한 대북 성명을 발표, 『오늘의 경색된 남북한 관계를 개선하고 평화통일의 결정적 국면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미 제의한 「남북한 당국 최고 책임자」회담이 개최돼야하며, 이것이 당장 어렵다면 책임 있는 남북한 당국 각료 급 회담이라도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장관은 『남북한간의 긴장상태 해소와 군비경쟁중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불가침 선언」문제도 이러한 남북대화에서 협의, 결정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하고 『남북대화를 순조롭게 진행시켜 가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보장과 통일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환경조성에 도움이 된다면 한반도분단과 한국동란에 직·간접으로 힘있는 관계국들이 함께 참가하는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관계국회담은 「레이건」미 대통령이 제의한 남북한 및 미·중공의 4자 회담 또는 한반도와 관련 있는 일본 및 소련을 포함하는 6자 회담 등도 포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장관은 북한 당국은 미얀마암살폭파사건을 일으키기 하루전인 83년10월8일 이른바 3자 회담 문제를 제기했으며 다대포에 무장간첩을 침투시킨 바로 그날인 83년12월3일에도 이를 또 주장했으며 오늘 아침 이른바 3자 회담을 공개 제의했다고 밝혔다.
손 장관은 또 『북한 당국이 천인공노할 미얀마사건을 저질러 놓고 이에 대한 시인·사과는커녕 그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고 선전, 오히려 긴장격화의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시키려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성실한 대화의 자세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 『평화와 통일의 여건을 마련하고 민족화합의 터전을 다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 당국이 전 인류가 분노한 미얀마사건에 대해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시인, 사과하고 관계자에 대한 처벌을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손 장관은 『북한 당국이 민족대열에서 낙오되지 않고 우리와 함께 통일성업에 참여할 의사를 갖고 있다면 하루속히 폭력을 버리고 폭넓은 대화의 광장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만약 북한 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들의 주장이 위장평화의 책략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결과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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