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의 대입접수창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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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대 접수창구에는 이날 마감 1시간을 앞두고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1천여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접수창구는 일대 혼잡을 이루었다.
서울대는 이날 하오5시 현재 모두 1백13개 모집 단위중 23개 단위가 미달 됐는데 막바지에 몰려든 지원자들이 이들 미달학과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바람에 마감결과 인문대 동양사학과등 3개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가 거뜬히 정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학교측이 발표한 하오5시현재 접수현황을 보고 창구에 몰려든 지원자들은 모두 원서를 즉석에서 정정, 미달학과를 골라 지원하는 바람에 이날 하오5시까지 23명이 미달됐던 공대토목공학과의 경우 마감결과 정원에서 60명이 초과하는 1백38명으로 집계되기도.
눈치를 보면 지원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마감시간보다 1시간40분이 늦은 7시40분에야 접수가 마감됐다.
고려대조치원캠퍼스 접수창구에는 9일하오6시쯤 한 수험생으로부터 『경남충무에서 비행기편으로 방금 김포공항에 도착했는데 곧바로 학교로 가겠으니 기다려달라』는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와 학교측에서는 접수창구 직원들을 대기토록 지시, 하오6시30분까지 기다렸으나 전화목소리의 장본인이 끝내 나타나지 않아 직원들이 철수하기도.
올해도 접수창구의 막바지 눈치작전은 예년과 다름없이 치열해 자신의 성적은 뒷전에 두고 무조건 미달학과를 택해 지원하는 지원자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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