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측근이 주요인사 통화 녹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워싱턴 AP=연합】미국「레이건」대통령의 측근 한 사람이 사전 양해 없이 자신과 주요인사들의 전화통화 내용을 녹음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미국 공보원(USIA) 책임자이며 「레이건」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인 「찰즈·위크」씨는 지난해 자신에게 걸려온 「제임즈·베이커」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즈·아더먼」무기통제국장, 영화배우「커크·더글러스」등 요인들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비밀리에 녹음했다는 사실을 최근 시인했다.
「위크」씨의 사실인정이 있은 후 백악관 보좌관들은 그를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고 의회에서는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녹음장소로 알려진 플로리다주의 법무성도 조사에 착수했다.
「베이커」백악관 비서실장은 『이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일로서 그의 도덕성을 의심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레이건」대통령은 『「위크」씨의 전화내용 녹음은 나중에라도 통화 자들에게 적절하고 필요한 이야기를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