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인간중심형으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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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태 광주시장(왼쪽)과 박준영 전남지사가 21일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주시에 공동혁신도시를 만드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上)).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광주시청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이 한전의 광주 유치를 주장하는 1인 시위를 하자 시청 직원들이 막고 있다.[양광삼 기자]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는 21일 광주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전력㈜을 비롯한 17개 공공기관이 들어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를 나주시 금천.산포.봉황면 일대에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광주.전남이 상생발전의 획기적 계기를 마련했다"며 "혁신도시는 다수의 관련 기관과 연구기관을 유치해 성장동력 산업인 신에너지산업.정보통신산업.생명산업 등의 핵심 거점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지방세 수입은 별도 기금으로 조성, 양 시.도 공동발전을 위한 사업에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혁신도시가 들어설 곳=전남 나주시 금천면 일대 380만평은 광주시와 사이에 영산강을 두고 있다.

호남선 철도와 국도 1호선이 관통하며 서해안고속도로 등과 인접해 있어 교통 인프라가 좋다. 또 동신대와 국립 나주문화재연구소, 생물자원센터, 나주산단 등과 가까워 산(産).학(學).연(硏).관(官) 등의 네트워크가 용이하다. 나주 시가지와 영산포 등의 도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혁신도시 개발 예정지역 대부분이 평탄지로 도시개발 경제성이 탁월하고 자연보호지역 등이 없어 환경훼손 가능성이 낮은 것도 장점이다.

◆건설 일정=공동혁신도시는 2007년 착공,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1600억여원을 들여 '쾌적하고 편리한 인간중심의 친환경 미래도시'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개발 방향은 ▶미래지향의 자족형 독립 신도시▶쾌적한 삶을 제공하는 친환경 생태도시▶지역발전과 이전 기관의 미래 사업계획을 반영한 창조적 생산도시로 잡혀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전 기관의 임직원을 위한 주택문제 해결과 우수한 교육여건 조성, 양질의 주거환경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건교부와 협의를 마치는대로 이전 대상 기관들과 이전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사업 시행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한국토지공사를 주 사업자로 하고 광주시.전남도의 지방공사를 보조 사업자로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행정자치부 소속 4급을 단장으로 15명의 '공공기관 이전 지원 및 혁신도시 건설추진단(가칭)' 직제를 신설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혁신도시 건설 기본계획 수립 및 사전 환경성 검토 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07년 하반기까지 실시계획을 세운 뒤 본격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전남도 강진원 정책기획관은 "앞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및 최종 입지 공표와 함께 개발행위와 건축허가가 제한될 것"이라며 "지자체.세무서.경찰 등이 함께 부동산투기대책본부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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