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왜 리퍼트 대사를 범행으로 삼았느냐" 는 질문에…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기종` `리퍼트대사` [사진 = YTN 방송 캡쳐]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를 습격한 김기종(55)씨는 범행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미 대사를) 혼내주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행사에 참석한 리퍼트 대사에게 25㎝ 길이의 과도를 휘둘러 부상을 입혔다.

범행 직후 체포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에 골절상을 입은 그는 체포 직후 경찰 관계자에게 “다리가 많이 아프니 치료를 받고난 후 변호사를 불러 조사받겠다”고 호소해 종로구 소재 적십자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오후 12시 38분경 범행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에 도착한 김씨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오른발에는 깁스를 한 상태였다.

그는 ‘왜 리퍼트 대사를 범행으로 삼았느냐’는 질문에 “그래야 미국놈들이 정신차리니까”라고 답한 뒤 “(대사를) 혼내주려 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웬디 셔먼 미 국무차관의 ‘과거사’ 발언이 이번 사건의 도화선이 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셔먼 차관은 지난달 27일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하지만 그러한 자극적인 말들은 진전이 아닌 마비를 초래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동북아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사실상 일본 측의 손을 들어준 거라는 해석이 많았다.

하지만 김씨는 셔먼 차관의 발언과 범행의 관련성에 대해서 “관련없다”고 답했다. 또한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혼자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범행 직후 “한미연합 키리졸브 훈련이 남북관계를 망치고 있다”며 “제가 여러분한테 죄송하지만 스스로에는 부끄러움이 없다. 과도는 제가 어제 과일 깎아먹던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씨는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이자 민화협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지난 2010년 7월에도 강연 중이던 당시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 대사를 향해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져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온라인 중앙일보 ‘김기종’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