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유도·역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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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큰소리 치지 않고 조용하게 금메달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종목은 유도.
64년 동경올림픽때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그동안 금메달 2개(오승립·72년 뮌헨, 장은경·76년 몬트리올)와 동메달3개 등 5개의 메달을 획득한 유도는 이번에야말로 올림픽정상에 오르고야 말겠다는 결의를 다지고있다.
국내 유도인들의 이같은 자신감은 엑스트러라이트급(60㎏이하급)의 김재엽(김재엽·19· 대구계명대)과 하프헤비급(95㎏이하급)의 하형주(하현주·22·동아대)와 같은 믿음직한 선수가 버티고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도의 강국으로 부상한 프랑스에서도 LA올림픽금메달후보로 두선수를 손꼽고있다.
장은경(장은경) 국가대표팀코치도『재엽이나 형주의 메달획득은 틀림없다. 다만 금메달이냐 아니냐는 것이 문제』라고 말하고있다.
지난해 혜성처럼 국내유도의 강자로 등장한 김재엽은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제3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83년6월) 60㎏급에서 우승, LA올림픽에서도 우승이 가능한 선수로 부각되었다.
1m70㎝의 다부진 체격의 김재엽은 허벅다리후리기·빗당겨치기·받다리 외에 최근 업어치기 기술을 가다듬어 날로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김재엽이 LA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우선 같은 급의 국내 라이벌인 강의석(강의석·쌍용)을 이겨야 하며 본선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인「트레셀리· 카즈레트」(소련·l위)와 「부지코·타마스」(헝가리·2위)「하라구찌」(일본·3위)등을 꺾어야 한다.
국내 하프 헤비급의 최강자인 하형주 역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금메달 후보.
1m84㎝의 거구로 순발력과 유연성이 뛰어난 하형주는 받다리와 모두걸기가 특기로 국제경험이 풍부한데다 최근 각종 국제대회에서 3위권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하형주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제1회 세계대학생유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위인 소련의「디비셍코」를 꺾고 은메달을 차지한바 있기 때문이다.
LA올림픽에서 하형주의 강력한 라이벌로는 세계챔피언인 동독의「프레셀」과 서독의「네브레·오를」등이 손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하프미들급(78㎏이하급)의 황진수(황진수·웅비), 하프라이트급(65㎏이하급)의 이경근(이경근·영남대)등도 대진운에 따라서는 메달까지 바라보고 있다.
유도와는 달리 역도는 메달보다는 6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있다.
해방이후 첫올림픽에서 동메달(김성집·48년 런던)을 따냈으며 60년대 초까지 세계상위권에 올라있던 한국역도는 그동안 쇠퇴를 거듭, 각체급에서 세계수준에 무려 10∼20㎏의 수준 차로 처져있는 실정이다.
6위권입상을 노리는 선수로 52㎏급의 방효문(방효문·대구성광고)과 90㎏급의 황우원(황우원·고려대)이 있을 뿐이다.
유일하게 고교생국가대표선수인 방효문은 인상1백5㎏, 용상 1백25㎏, 총계2백30㎏을 마크하고 있는데 올림픽기록(총계 2백45㎏)과 세계기록(2백57.5㎏)에는 현저한 수준차를 보이고 있다.
또 한국신기록을 2개나 갖고있는 장우원도 인상1백47.5㎏, 용상 2백㎏, 총계 3백47.5㎏으로 역시 올림픽기록(총계 3백82.5㎏)과 세계기록(총계 4백20㎏)에는 너무나 뒤져있다.<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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