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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안받는 자립의 터마련|서울역에 복지시설수용자 공예품 상설매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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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회복지시설수용자들에게 자립의 기틀을 제공하는 복지수공예품 공동판매장이 27일 지하철 서울역 구내전시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자선이 아니고 일터의 기회를』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마련된 이 상설 공동판매장은 장애자복지시설 17개소, 부녀직업보도소 7개소, 모자보호시설 4개소, 아동복지시설 5개소, 부랑인시설 l개소등 34개 사회복지시설에서 생산한 수공예품을 전시·판매하는 곳.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수준높은 물품제공과 아울러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여기서 얻어지는 판매수익금으로 각 시설입소자들의 복리증진을 꽤하려는데 뜻을 두고있다.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금은 판매원 3명의 임금 및 공과세를 제외한 판매대금 전액을 제품공급처에 지급하고 공급처는 이중 생산에 소요된 경비 및 생산시설운영비를 공제한 나머지 액수를 생산자인 시설수용자에게 모두 지급하게 된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김기선부장은『사회복지시설수용자에게 자선이나 동정을 베푸는 것은 장기적 안목으로 볼 때 그들을 진정으로 돕는 일이 못되며 또 기왕의 직업훈련이 실생활에서 쓰일수 없다면 아무런 효과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이 매장이 그들에게 사회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는 가교가 돼 자립정신을 고취, 장기적으로 자기발전과 생활향상에 도움이 될수 있을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장운영을 통해 자립의 혜택을 받게되는 이는 정신장애 4백23명, 지체장애 2백5명, 맹인 1백22명, 종합장애 3백75명과 부녀직업보도·모자보호시설수용자 8백31명, 부랑인시설수용자 9백70명등 총3천6백24명. 앞으로 매장이 확대되면 그 혜택대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회복지협의회측은 시범단계가 지나면 전국적으로 확산, 최소한 대도시마다 1개매장이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공예품생산만이 아니라 가구·의류·전자제품등 각종 중고품 수리·판매로까지 그 대상을 확대시킬 방침이다.
또 매장을 통해 사회복지시설인력이 널리 알려지게 됨에 따라 일반기업으로부터 제조·포장조림·탁송등의 하청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사회복지시설수용자도 생산면뿐 아니라 의료·직업지도·전문상담 교육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을수 있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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