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바로서려면] 상. 기조실장 이상 64명 분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영남 대통령 18년 동안 호남 출신의 진입은 사실상 차단된 것이다. 반면 영남 출신은 56%인 23명(대구.경북 14, 부산.경남 9)이었다.

국민의 정부에선 사정이 확 바뀌었다. 5년간 국정원을 거쳐간 수뇌부 15명 가운데 전 정권에선 0%였던 호남 출신이 8명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절반 이상을 점했던 영남 출신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느 정권이든 장.차관 등의 인사를 할 때 최소한의 지역 안배를 하게 마련이지만 국정원(안기부)만은 20여 년간 균형 인사의 사각지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참여정부 들어 수뇌부 인사는 외형적으로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수뇌부 8명의 출신 지역은 서울, 전남, 강원, 부산.경남 출신이 2명씩이다. 그러나 정권의 부침에 따라 벼락출세가 거듭돼 온 관행은 여전했다.

1985년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에서 변호사를 할 때 인연을 맺은 이화춘 국정원장 정책특보는 99년 3월 3급(부이사관)으로 직권면직됐다가 올 초 1급(관리관)으로 복귀했다. 고위 간부 K씨의 경우 DJ정부 때는 세종연구소 연구원(2급)으로 밀려났다가 현 정부 출범 후 수뇌부 중 하나로 도약했다. 국정원 주변에선 세종연구소 시절 같은 연구소에 있었던 이종석 NSC 차장과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참여정부 일반 실무진의 경우 영남 쪽에 다소 편중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탐사기획팀 = 강민석.김성탁.정효식 기자,
정치부 = 강주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