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의 전력판도-퍼시픽리그 상위팀

중앙일보

입력

퍼시픽리그는 개막 한 달이 지난 현재 3강 (긴데츠, 세이부, 다이에)-3약 (니혼 햄, 롯데, 오릭스)의 판도로 흐르고 있다. 3위 다이에까지는 우승후보지만 3약은 거의 바뀌지않을 듯하다.

(성적은 5월 14일 기준)

[세이부 라이온즈] 22승 15패 1무

세이부는 4월에 엇박자의 연속으로 주포난에 시달렸지만, 5월부터 8연승을 달리며 금새 1위로 뛰어올랐다.초반엔 거포 카브레라와 선발투수 장 치지아가 출장을 못하다가 2명이 1군에 등록하자, 중심타선의 와다 가즈히로가 부상으로 출장이 뜸했다. 이제 와다가 회복한 현재, 리그타격 1,2위를 오가고 있는 세이부타선은 상하위타선의 짜임새가 리그최고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중심 트리오 마츠이 가즈오 (.282 8홈런 18타점), 와다 가즈히로 (.405 9홈런 17타점), 알렉스 카브레라 (.355 10홈런 23타점)의 위력은 여전하다. 특히 초반 부상으로 단 23경기밖에 출장하지않은 카브레라와 와다 가즈히로의 페이스는 가공할만하다.

그 외에도 카브레라의 공백 기간동안 1루자리를 메운 신인거포 고토 다케시 (.338 15타점), 손목부상에서 회복한 3루수 스캇 맥클레인 (.292 9홈런 24타점)이 타선에 더욱 무게감을 주고있다.

포수 자리는 올해 42세를 맡는 이토 츠토무 대신 80년생 호소가와가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마운드도 여전히 강력하다.부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마츠자카 (5승 1패 1.19 방어율, 탈삼진 1위)와 좌완 미츠이 (5승 1패 2.88), 그리고 이시이 다카시 (1승 2패 4.24), 고토 미츠다카 (2승 3패 3.25) 4명이 선발 축을 이루었다.

뿐만 아니라, 4월에 제 몫을 못했던 장 치지아 (2승 1패 3.94), 니시구치 (3승 2패 5.68), 쉬 밍체 (2승 5.63) 등 나머지 선발투수들도 5월들어 상승세를 보이고있다.

계투진의 모리 신지 (1패 1.59)와 도요다 (1패 8세이브 0.63) 콤비는 올해도 건재하다. 특히 도요다는 14.1이닝을 단 6개의 안타로 막으며 작년에 이어 퍼시픽리그의 ‘언히터블’로 자리를 굳혔다.

[오사카 긴데츠 버팔로즈] 22승 15패

세이부와 동률1위,그러나 투수진이 들쭉날쭉해 팀 방어율이 리그 최하위다.3번째 시즌을 맞는 미남투수 이와쿠마 (6승 1.91 다승1위)와 작년도 투수부문 3관왕 제레미 파웰 (4승 4패 3.70 탈삼진 2위), 그리고 92년 신인왕출신 베테랑투수 다카무라 (4승 2.84) 3명이 삼두마차를 이루고있지만, 기대했던 신 외국인투수 2명이 휘청거린 탓이 크다.

강속구투수 케빈 번 (2승 4패 7.01)과 새 마무리투수 브라이언 말렛 (방어율 14.40)은 제 페이스를 찾지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결국 나시다 감독은 말렛을 2군에 보내고 케빈 번을 중간계투로 강등하는 강수를 쓰게되었다.

나머지 선발 야마무라와 좌완 마에가와는 선발로 쓰기엔 구위가 너무 떨어져있다.

오츠카가 주니치로 떠난 뒤로 이렇다할만한 마무리투수가 없는 것도 고민거리다.

타선은 여전히 주포 나카무라 (.252 9홈런 24타점)와 일본생활 8년째를 맞는 살아있는 전설 터피 로즈 (.296 13홈런 26타점 홈런1위) 2명이 주도하고 있다.

또한 우익수 이소베 (.260 4홈런 21타점), 1루수 요시오카 (.260 4홈런 16타점), 중견수 오무라 (.290 4홈런 20타점)등이 견실하게 지원사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타격호조를 보이던 가와구치 (.326 5홈런 18타점)가 다리 근육 파열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생겼다.

한 시즌을 선발투수 3명만으로 꾸려가기엔 무리다. 긴데츠의 리그 우승은 외국인투수들과 마에가와의 부활 여부에 달려있다.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 21승 16패 1무

최근 들어 유망투수들을 독식한 다이에는 4월에 1위를 질주했으나, 주력타자 고쿠보의 공백으로 인한 장타력부족을 실감하며 현재 3위로 내려앉았다.

다이에 마운드의 활약은 독보적이다.특히 모험으로 보였던 평균연령 23세의 선발진은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퍼시픽리그 팀들의 팀 방어율이 4점대인데, 다이에만 3점대 초반으로 무려 1점 정도 차이가 나고 있다.

3년차 데라하라 (3승 4.01)와 좌완 스기우치 (2승 4패 3.81), 신인투수 아라가키 (2승 5패 3.73)와 와다 츠요시 (4승 2패 2.05), 그리고 만년 미완의 대기였던 사이토 가즈미 (4승 2패 3.13)와 외국인투수 브랜든 나이트 (2승 1패 2.81) 6명이 모두 꾸준한 투구를 보이고 있어 그 동안 약점이었던 대형 선발투수의 부재를 말끔히 씻어내고있다.

마무리투수 맷 스크르메터 (1승 6세이브 1.93)도 무난하게 9회를 책임지고 있다.

다이에의 팀 타율은 좋은 편인데, 역시 해결사 고쿠보가 없으니 장타가 떨어지고있다.

포수 조지마 (.333 11홈런 32타점 타점1위), 좌익수 페드로 발데스 (.223 6홈런 22타점), 2루수 이구치 (.346 6홈런 25타점), 1루수 마츠나카 (.284 5홈런 19타점)가 이루는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의 무라마츠 (.308 도루1위), 다이에의 취약 포지션인 유격수를 맡은 가와사키 (.267 8타점 11도루)도 호조를 보이고있다.

다만 외야수인 브라이언트 넬슨은 팀 사정상 고쿠보가 맡던 3루로 이동한 탓인지, 타율 1할대의 부진에 빠져있다.

다이에로선 경험 부족으로 많은 투구를 하고 있는 젊은 선발투수들이 여름을 어떻게 나느냐가 리그 우승의 고비가 될 것이다.

문현부 명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