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스타트업과 … 함께 성장할 생태계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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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이 2일(현지시간) SK텔레콤 부스를 찾아 사람의 동작을 흉내내는 로봇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성장동력도 찾겠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5에서 전시부스를 둘러본 뒤 “원래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에 관심이 많아 그들과의 협력 방안을 오래 모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사장은 MWC에서도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을 가진 글로벌 스타트업의 전시부스부터 먼저 찾았다.

 장 사장은 “한 기업이 모든 서비스를 다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SK텔레콤은 스타트업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들어주고 이들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는 5월 개방형 IoT 플랫폼인 모비우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비우스는 SK텔레콤과 전자부품연구원이 공동개발한 것으로, IoT 기기와 앱이 작동하도록 하는 일종의 운영체제(OS)라고 할 수 있다. 모비우스가 상용화되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IoT 기기나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손쉽게 IoT 관련 서비스·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이 5월에 출시하는 ‘스마트홈서비스’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도어록·청소기·가스밸브 등 가정 내기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이 기기들에는 모비우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스마트홈서비스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이렇게 모비우스를 중심으로 IoT 기술이 개발된다면 SK텔레콤은 IoT 시장에서 앞서 나갈 여지도 커진다.

 장 사장은 “모비우스가 처음에는 부족하겠지만 제휴 파트너와 협업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겠다”며 “기술표준 등의 문제는 우리 주장만 고집하기보다 통신망·기기·서비스 업체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플랫폼 사업에 대한 방향도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 자회사인 SK플래닛에서 플랫폼 사업을 지휘했던 그는 사장 취임 후 SK텔레콤에 플랫폼 총괄을 신설하고 자신이 겸직하고 있다.

 장 사장은 “모비우스와 같은 플랫폼 사업에서 SK텔레콤이 아직 강자는 아니지만, 앞으로는 집중적으로 비즈니스에 나설 것”이라며 “SK텔레콤도 플랫폼이라는 생태계에 맞게, 고객과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놓고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G 이동통신과 관련해 장 사장은“5G의 빠른 구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네트워크로 (고객을 위해) 뭘 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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