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를 이기는 한방요법 유자차 인삼차 갈화해성탕 대금음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모임 잦은 연말 건강조언>
계해년의 마감일이 1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신정연휴와 함께 각종 형태의 송년·신정모임이 피크를 이루는 때이며 또한 간이 혹사당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일배는 인주요, 이배는 주주요, 삼배는 주인이라는 말이 있듯이 요즘이 바로 술이 사람을 마시게 되는 그런 시기다.
그라서 요즘은 하룻밤을 자고나도 술이 깨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된다.
이런 일이 거듭되는 사이 간이 받는 손상은 점점 커지고 결국은 알콜성 간염과 같은 간질환을 얻게 된다.
술을 안마시거나 적게 마시는 것 이상 좋은 것은 없겠으나 요즘같이 양과 횟수가 많아질 때는 음주후의 주독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한 건강유지법이 된다.
숙취는 어떻게 푸는 것이 좋을까. 한방에서 권하고 있는 해독법을 경희대 한의대 김병운교수 (한방내과장)로부터 들어본다.
숙취를 푼다는 것은 알콜의 대량 흡수로 인해 각 장기에 쌓여있는 알콜 분해산물, 즉 술독을 제거한다는 것으로 적절한 수분과 당분의 공급이 해독의 원칙이 된다.
한방에서는 음주 후에 오는 구갈(口渴)을 해소하고 술로부터 오는 몸의 부조를 보하기 위해 여러가지 처방이 마련되어있다. 그 중에서도 비교적 간편하고 효과도 좋은 것으로 다음 몇 가지가 추천된다.

<유자차>
예부터 유자는 주독을 푸는 명약으로 꼽혀온 과일로『본초』에도 유자는 위 속의 악기를 없애고 주독을 풀며 입맛을 돋우고 음주구취에도 좋다고 적혀있다. 또 비타민C의 보고로서 비타민C가 많다는 레먼의 3배나 된다.
싱싱한 유자를 잘 씻은 후 얇게 썰어 꿀에 재어놓고 뜨거운 물에 한조각씩 넣어 마시게 되는데 혼히 술마신 다음날 아침에만 마시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자기 전에도 한잔정도 마셔두는 것이 다음날 숙취를 예방하는데 좋다고 한다.
이 방법은 김교수 자신이 오래전부터 이용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한데 요즘 같은때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고.
유자가 없을땐 감귤을 이용해도 효과는 비슷하다. 귤은 주독과 주갈을 푸는데는 유자 버금가는 과실로 알려져 있다. 만일 꿀이 없을 경우는 유자만을 넣어 마셔도 효과를 볼수있다.

<인삼차>
인삼 역시 악취·주체·주독에 효과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인삼은 아무에게나 다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한방에서 말하는 네가지 체질형 중에서 소음체질인 사람에게만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더운 것을 좋아하거나 성격이 자상하면서 침착하되 소극적이고 체격이 작은 사람들이 대개 이 체질에 속한다. 이 체질중에는 소화기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소음체질은 우리나라 사람의50%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대략 절반정도에서 좋은 효과를 볼수 있다.
인삼이 신비의 영약인 것은 사실이지만 체질에 따라 그 효과의 많고 적음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한의학자들의 얘기다.

<갈화해성탕>
알콜로 인해 유발되는 지방간이나 간질환에 통용되는 약으로 숙취를 푸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갈화 (칡의 꽃) 가 주재료로서 이밖에 축사·청피·백출·마른 생강·인삼등 모두 13가지 약재가 들어가는데 곱게 빻은후 10g정도씩을 뜨거운 물에 타마시면 된다.
이것은 동물실험에서도 술의 해독을 푸는데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교수에 의하면 쥐에 알콜을 투여, 지방간을 만든 다음 갈화해성탕을 투여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회복효과가 훨씬 빨랐다는 것.
이들 혼합약재는 한약재상에 가면 손쉽게 구할수 있는데 10컵분의 비용은 3천∼4천원정도. 김교수는 술을 자주 마시는 가정에서는 상비품의 하나라고 말한다.
일반에서는 흔히 칡뿌리가 주재료인 갈근탕이 주독을 푸는 명약으로 알고 있으나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갈근탕은 해열작용이 있기 때문에 몸살감기에 쓰는 약이라는 것이다.

<대금음자>
갈화해성탕과 함께 주독을 푸는 2대처방의 하나로 진피(귤껍질)가 주재료가 되고 이밖에 후박 (후박나무껍질)·창출 (삽추뿌리)·감초·생강등 다섯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이것은 주로 술로 인해 위벽이 상했을 경우 그 회복에 도움이 되며 역시 따뜻한 물에 타 마신다.

<기타>
이밖에 소조중탕·대조중탕·팔물탕등이 한방에서 주독을 푸는데 추천되고 있으며 오장읕 편하게 하고 기를 유익하게 하여 위를 보하고 독을 풀어준다고 되어있는 꿀도 주독을 푸는 좋은 해독제로 권장되고 있다. <신종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