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로 얼룩진 종말지구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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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주말인 17일 영국런던시내 유명백화점에서 에이레공화군(IRA)의 폭탄공격으로 8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디스코클럽의 화재로 1백여명이 사망하고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도 방화사건으로 38명이 사상하는 세계 도처에서 9건의 대형참사들이 잇달아 일어났다.
다음은 각지의 사건을 간추린 것이다.
▲런던백화점폭파사건=런던의 해로즈백화점 앞에서 하오 1시20분 IRA게릴라드하 장치한 것으로 보이는 폭탄 적재차량이 폭발, 최소한 14명이 죽고 77명 이상이 부상했다.
수천명의 크리스머스 쇼핑객이 붐비던 백화점 안은 떨어지는 돌덩이와 날아다니는 유리조각 파편 등으로 전쟁터같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폭파 수시간 후 경찰은 빅토리아 철도역과 런던브리지 철도역에서도 2개의 폭탄꾸러미를 발견, 사고발생 전에 폭파시켰다.
에이레공화군은 해로즈 백화점 폭발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더블린소재 IRA홍보국은 18일 성명을 통해 민간인에게 인명피해를 낸 것은 사과한다고 말했다.
▲마드리드디스코클럽화재=마드리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유흥가에 자리잡고있는 「알칼라20」 디스코클럽에서 상오5시 화재가 발생, 주로 10대 청소년인 손님 83명이 사망하고 약30명이 부상했다. 약6백명의 10대 청소년들은 지하에 있는 클럽에서 춤을 추거나 술을 마시던 중 불이 나자 공포에 사로잡혀 1층으로 뛰어올라갔으나 출입구들이 잠겨있거나 강철망으로 막혀있어 희생자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제노아 군용버스추락전복사고=38명의 이탈리아 수병을 태우고 축구경기장으로 가던 군용버스가 제노아 남쪽 고속도로의 7Om 높이 고가도 위를 지나던중 추락, 34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는 참사를 빚었다.
▲이스탄불 결혼축하연 참정=터키의 코냐생 엘마유르두 마을에서 17일 밤 한가정의 지붕이 무너져 결혼축하연을 벌이던 14명의 여인과 소녀가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
▲암스테르담방화사건=섹스클럽에서 해고당한 한 이스라엘인 종업원이 휘발유통과 권총을 들고 들어와 방화, 홍등가에 위치한 3개의 섹스클럽의 손님13명이 죽고 25명이 부상했다.
범인은 그가 일하던 카날시드 카밸라 섹스클럽의 건물에 휘발유를 끼얹어 방화했으며 이불은 인근점포로 번져나갔다. 대부분의 희생자는 질식으로 숨졌다.
▲뉴욕 광포문전사의 행인 역상사건∥교통경찰의 주차단속을 받은 한 운전사가 17일 뉴욕시5번가에서 크리스머스 쇼핑객으로 붐비는 인도로 차를 몰아 최소한 40여명이 부상했다.
▲영국 맨체스터 호텔화재∥맨체스터시 교외에 있는 하이드 하우스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 4명이 죽고 7명이 부상했다.
▲멕시코해상 화물선폭발사건=멕시코시티 남동쪽 1천km지점인 푸에르토 마데로누근 해상을 항해하던 필리핀선적 냉동선 맬얄람 겐호의 기관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필리핀선원6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말레이지아 비행기 추락=말레이지아 항공의 에어버스 1대가 19일 수방 국제공항착륙 때 악천후로 인한 시계불량으로 활주로를 벗어나 추락, 27명이 부상했다.
2백여명의 승객을 태운 쌈발기인 비행기는 활주로 접지 때 규정거리를 지나 착륙, 활주로를 벗어나며 수렁으로 달려들었으며 꼬리부분이 폭발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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