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서 아시아신부중매업 번창|여성단체 비난 불구 연 천5백여건 결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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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독에 있는 수십개익 결혼중매업소들은 아시아인 신부감을 소개하는 캐털로그를 성업리에 팔고있다.
이런 캐털로그는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 등지의 여자들이 꿈같이 아름답다고 자랑하고 있다.
「카말라·살린가」양(22)은 서독 중심부인 디에부르크에 있는 구엔테르엔게르두에 110900451번으로 등록돼 있는데 그녀의 사진밑에 『이해심있고 온순하고 성실하며 어린아이처럼 귀여워 일생을 위한 충실하고 이상적인 파트너』라는 설뎡이 붙어있다.
캐털로그를 통한 서독남성과 아시아여성간의 결혼은 매년 l천5백건 이상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2년동안 필리핀에서만도 2천명의 여성이 결혼을 하기 위해 서독으로 왔었다.
이들 여성들의 나이는 20∼25세로 인도네시아·태국·스리랑카에서도 왔으며, 최근에는 점점 많은 여성들이 맥시코·페루 등 중미와 남미국가에서도 오고있다.
그들은 장래에 남편이 되기를 갈망하는 남자가 요금을 지불하는 왕복비행기표로 서독에와 그들이 어떻게 융화할 수 있는가를 모색하기 위해 짧은 시험기간동안 함께 산다.
만약 여성이나 남자가 결혼하기 싫어하면 이 여자는 고국으로 돌아간다.
남자를 위한 이 같은 모험이 성공하기까지는 비행기표값·중매업소에 대한 수수료·초청장번역료·중국음식점에서의 식사비 등을 포함해 약5천달러(4백만원)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멘게르두의 캐털로그는 『만약 당신이 결혼해서 당신의 부인이 일을 하면 당신은부인의 겨울장갑·부츠·오버코트 등 외에는 부인을 위해 많은 돈을 쓰지 않게 된다』고 명기하고 있다.
또 『아시아 여성들은 술을 마시지 않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쉽게 적응한다』고 이 캐털로그는 지적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서독의 여권운동가들은 이 같은 극동으로 부터의 성수입을 『인간고기 거래』 『백인노예제도』라고 비난하며 맹렬히 항의하고 있다.
그들은 또 『관광·매춘…개발원조』라는 아이러닉한 제목이 붙은 책자를 발행했다.
그런데 불행스럽게도 이러한 중매로 서독에 오는 많은 여성들은 홀륭한 신랑을 찾기위해 비행기를 타지만 현실적으로는 매촌을 강요 당하게된다.
「에드가르본·슈미트·파울리」태국주재 서독대사는 놀랄 정도로 많은 태국여성들이 서독에 매력을 느끼지만 악의 소굴에서 일하기를 강요당할 뿐이라고 시인했었다. 【본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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