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신인상」수상자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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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우걸

<비>
나는 그대 이름을 새라고 적지 않는다,
나는 그대 이름을 별이라고 적지 않는다,
깊숙이 닿는 여운을
마침표로 지워 버리며.
새는 날아서 하늘에 닿을 수 있고
무성한 별들은 어둠 속에 빛날 테지만
실로폰 소리를 내는
가을날의 기인 편지.
『시조를 쓰기 시작한지 10년만에 상을 받게되어 퍽기쁩니다. 신인상이란 말이 좀 거북스런 연조지만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믿고 이론도 정리하고 작품도 많이 쓰렵니다―.』 작품 『비』로 제2회 「중앙시조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이우걸씨(37·마산여고교사)는 1회때도 신인상후보에 올랐던 주목받는 작가다.
이씨는 73년 경북대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졸업, 마산여고에서 교편을 잡고있으면서 지금까지 중앙문단에 1백40여수의 시조를 발표했다.
이씨는 서정성을 바탕에 두고 현대의식을 담아 노래하는 작가-.
그는 사상전개에 있어 기성작가들이 쓰지 않는 방법을 찾아 새로운 시조의 패턴을 만들어가느라 무진 애를 쓴다.
파격이 아닌 「참신」으로 극도의 은유를 통해 감정의 노출을 막아내는 서정성의 주창자다.
서정성이 있어야 독자의 감흥을 돋운다는 생각 못지 않게 그는 시조창작에 있어 현대적 감각·의식을 어떻게 살리느냐 부심하고 있다.
이씨는 「시조자체도 시」라는 생각으로 자유시도 짓는다.
『앞으로 서정속에 현대상황 의식을 부여하는 개성있는 시조로 독자와의 교감의 폭을 넓히겠다』는게 그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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