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머통해 어린이에 성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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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TV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술라이드교재를 사용한 성교육을 꾀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MBC-TV 어린이드라머 『호랑이선생님』이 13일부터 8주간 겨울방학특집으로 마련한 「83. 84 어린이 문제극시리즈」 8화 가운데 첫번째로 소개되는 「12살의 사랑」이 바로 그것.
국내에서 TV를 통해 전사춘기(국교고학년∼중학생)성교육이 처음 시도된것은 작년 4월 「꽃과 나비」가 처음. 월경·몽정·임신등에 대해 교사가 설명해준 다음 전문가가 만화교재를 통해 월경의 기능·생식기관의 위치등을 알려주는것이었다.
이번 시도에서는 술라이드를 보여줌으로써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시청각성교육장으로 발전시킨것이 특징.▲사람의 일생▲신체성장▲사춘기 신체변화▲남녀 신체의 특색▲배란과 월경▲수정과 착상▲모체와 태아▲즐거운 가정등으로 구성된 82년도 일본에서 제작한 슬라이드가 사용된다.
슬라이드 설명은 한국방송통신대학 김승한교수(교육학)가 맡는다.
13일 첫방영에서 한 여자어린이가 월경을 시작하는것으로부터 시작됐는데 이 프로를 기획·연출을 맡고있는 김영수프러듀서는 『가정에서의 성교육이 보다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점을 착안, 어린이와 학부모 모두를 타기트로한 드라머를 구상하게된것』이라고 말했다.
즉 『어린이에게는 사랑이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그릇된 통념을 바로잡고 어린이로하여금 성에대한 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자는것.
문제극 시리즈 제2화는 「TV시대의 아이들」.인기가수·프로야구선수등 대중스타들의 생년월일까지 외고 있으면서도 할머니·할아버지의 이름도 기억못하는 요즘 어린들의 병리현상을 주제로 다룬것. 인기가수 조용필이 특별출연한다.
제 3화는 놀곳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어린이 문제를 다룬 「떠도는 아이들」, 제 4화는 어른의 간섭없이 어린이들끼리만 살고싶어하는 심리를 반영한 「아이들만의 도시」, 제 5화는 컴퓨터를 중심으로 엮은 「미래의 교실」, 제 6화는 불우어린이를 소재로 한 「우리 여기 있어요」, 제 7화는 칭작뮤지컬 「울음의 나라·웃음의 나라」, 제 8화는 어린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의 세계를 다룬 「50점짜리 어른들」이 각각 방영될예정.
이번 문제극시리즈 주제선정은 『호랑이 선생님』자문위원(일선교사 6명·서울시교육연구원자료부장)이 83년 한해동안 신문사회면에 게재된 기사와 체험을 통해 선별한 1백여개의 문항에서 선택된것으로 오늘의 어린이가 안고있는 문제를 드라머화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이것이 드라머가 지닌한계로 인해 자칫 호기심과 흥미유발에 그칠지도 모르는 우려도 없지않아 이의 경계가 각별히 요청된다. <홍은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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