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낮 방송 강행 땐 케이블업계 공동 투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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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방송위원회가 다음 달부터 지상파 TV의 평일 낮 방송을 허용한 데 대해 뉴미디어 업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산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협의회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는 지상파 봐주기에 불과하다"며 정책의 철회를 요구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업계 차원의 공동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PP협의회는 또 "방송위는 중간.가상광고 허용 추진 등 지상파 재원 확보를 위해 광고 제도마저 개악하고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케이블 광고시장을 35% 이상 잠식해 PP업계를 고사 상태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종합편성 PP 도입 등 지상파 영향력 확대를 위한 일련의 조치가 시행될 경우 매체 간 균형 발전은 공염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케이블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방송위원 몇 명에게서 '정보통신부와의 영역 주도권 싸움에서 이기려면 지상파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지상파만 돕는 편향된 정책으로 방송위는 스스로의 존립 근거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유삼렬 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소수의 권익을 짓밟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PP협의회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청자 홍보를 전개하고 실력행사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노성대 방송위원장은 1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낮 방송을 확대한 뒤 2단계로 심야방송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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