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바오로」 방한·순교자 103위 익성기념 천주교영화 3편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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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천주교 창립 2백주년및「바오로」교황의 방한,그리고순교자1백3위의 익성을 기념해 3편의 천주교영화가 동시에 만들어지고 있다.
다음주부터 내년1월사이에 차례로 개봉될 이 영화들은『초대받은 성웅들』(연방영화사),『소명』(대양필름), 『김대건신부』(한국교회사연구소)등.
이 영화들은 모두 이땅에 천주교를 싹틔우기위해 순교했거나 피와땀을 흘린 김대건·최양업신부와 광암이벽등의 파란만장한 일생과 수난을그리고있다.
『초대받은 성웅들』 (최하원감독·각본)은 지난81년 제작됐던『초대받은사람들』의 2부로 천주교 서울대교구홍보국이 후원하고 있다.
제1부인『초대받은 사람들』이 천주교박해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기해박해(1839년)까지 그렸고 이번의 2부에서는 기해이후의 박해를 배경으로하고있다.
이영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신부(1821∼46년)와 두번째 사제인 최양업신부(1821∼61년)의 포교정신과 파란만장한 일생에 초점이 맞춰진다.
최하원감독은 『김신부의「피의 순교」와 최신부의「땀의 순교」를 회상신으로 연결해 수난사를 조명하겠으며 최신부의 동생에 얽힌 로맨스도 삽입해 영화적 재미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김대건신부역에는 신인 김성수군이,최양업신부역은 유인촌군이 출연한다.『소명』 (최인현감독)은 한국천주교를 자생시킨 광암 이벽의 일생을 그린다.
광암 이벽은 유학이 뿌리깊던 2백여년전 천주학을 스스로 연구하고 그 학문을 신앙화한 인물이다..
영화가 완성되면 영어와 불어로 번역해 서구지역에 진출시켜 한국천주교 창립의 자랑스런 역사를 소개할 계획도 있다.
신성일씨가 주역을 맡아 자신이 발굴해 예명까지 지어준 신영일과 공연하며 이혜숙·박엄등이 출연한다.
한편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최제우신부)는 천주교신자들을 대상으로한 영화『김대건신부』(이한욱감독)를 제작하고 있다.
이 영화는 완성되는대로 전국 6백여본당을 돌며 신자들에게 관람시킬 예정이다.
특히 이영화는 앞서의 두영화와는달리 고증을통해 얻은 사실적 기록에 중점을 두었으며 드라머적 픽선을 탈피했다. 김신부역엔 연극배우 박상두군(26)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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