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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서 내놓은 ‘디지털세대 키워드’] 그들이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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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디지털 시대의 새 키워드는 미스터 뷰티.디지털 스타.얼리 어답터(초기 수용자)'.

삼성경제연구소가 디지털이 바꾸는 세상을 주제로 1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디지털2 콘퍼런스'가 제시한 화두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기업경영.한국사회.생활문화 등 5개 부문에서 나눠 20개의 주제발표가 있었고 기업체 사장 470명 등 1500명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전양진 명지대 교수는 '패션 상품에 눈뜨는 디지털 세대의 남성'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한국 남성들이 인터넷을 통해 패션감각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이용의 확대가 '미스터 뷰티(Mr. Beauty)' 세대를 낳았다는 것. 전 교수가 남자 대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학생들은 한 달 평균 200여 차례 인터넷에 접속했고 이 중 패션정보 검색을 16.2차례나 했다.

또 48%의 남학생이 최근 6개월간 인터넷으로 액세서리를 구입했고 일부는 화장품(향수 포함)도 사들였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남성이 최신 패션 트렌드를 접할 기회가 과거에 비해 쉬워졌다는 것이 전 교수의 분석이다. 장덕진 서울대 교수 등은 온라인에서 인맥이나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현상을 분석, 오프라인 사회에는 존재하지 않는 '디지털 스타'란 개념을 제안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블로그 등을 통해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등의 특별한 의도 없이 큰 흐름을 이끌어 가는 개인을 '디지털 스타'라 이름 붙였다. 장 교수는 "온라인 사회에는 오프라인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유형의 계층이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연구소 김재윤 수석연구원은 "디지털 얼리 어답터(early adoptor)의 등장이 한국 디지털 제품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휴대전화 사용자의 48%가 고가 제품을 선호하고 14%는 고가품을 수시로 교체한다.

이종수 서울대 교수 등은 '온라인 외부성 문제와 그 해결 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스팸 메일이 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의 효용을 떨어뜨려 온라인 사회의 지속적 발전을 저해한다며 e-메일 전송 부과금이나 e-메일 전송권 거래제도 등 적절한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윤충한 한양대 교수 등은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소비자가 "무료 사이트에서 유료 사이트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무료 사이트였던 '벅스뮤직'의 방문자는 2003년 7월 하루 평균 270만 명 수준이었으나 올 4월에는 87만 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비해 상위 20개 유로 온라인 음악 사이트의 방문자는 지난해 10월 하루 평균 41만 명에서 올 4월 81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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