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에도 출생·양자증명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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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요즘 미국은 아이디어 하나로 순식간에 백만장자가 된 한 젊은이의 얘기로 온통 떠들썩하다.
금년겨울「캐비지·패치·키즈」(양배추밭 꼬마들)란 봉제인형 (사진)이 미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 인형을 만든「재비어·로버츠」란 28세의 청년이 일약 거부가 된것.「캐비지·패치·키즈」인형이 처음 선보인 것은 5년전. 조지아주 클리블랜드의 한 낡은 병원건물에서「재비어· 로버츠」가 하나씩 손으로 만들어 1개에 1백50달러씩 팔았다.
「로버츠」가 별로 특징이 없는 이 인형에 출생증명서와 양자증명서를 결들이면서 이 인형은 곧 수집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아 1개에 1천달러까지 값이 오르고 이 인형을 구하기 위해 백화점이나 인형가게 앞에 장사진을 이룬 소비자들이 폭도로 돌변, 진압경찰이 출동하는 등 일대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초급대학조차 제대로 마치지 못한 「로버츠」가 처음 어머니와 함께 만들었던 인형공장은 이제 1백명의 종업원을 고용하는 규모로 확장됐고 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인형은 이제까지 25만개나 팔렸다.
「캐비지·패치·키즈」인형이 성공한 이유로는 이것을「양자」라는 형식으로 팔았다는 것뿐만 아니라 모델마다 수량을 일정하게 제한해서 만들었다는 데도 있다.「로버츠」는 컴퓨터에 고객의 이름과 주소를 입력, 입양한 날에 생일카드도 보내준다.
앞으로 수입이 얼마나 늘어날지 계산조차 할수 없게 된「로버츠」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워싱턴=장두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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