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안서 고성방가 부녀행락객들 추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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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며칠전 휴일이라 산행을 위해 관광버스를 탔다. 버스안에는 귀를 찢는듯한 경음악이 요란했고 얼마를 가니까 몇몇 아주머니들이 안내양더러 더 신나는 음악을 틀어 달라고 야단이었다.
좁은 통로에서 춤을 추며 술까지 마시고서 아무 남자나 붙잡고 같이 놀자며 야단이었다.
어느읍내를 들어서려니 길쪽에 교통순경이 서있었는데 안내양이 호각을 불자 광란의 현장이 일시에 조용해졌다. 이것이 안내양과 승객간의 신호였다.
관광버스만 타면 꼭 이렇게 떠들고 놀아야 되는지를 운전기사에게 항의했더니 손님들의 기분을 맞춰주지 않으면 손님들이 서비스가 나쁘다고 관광버스 회사에 항의하여 결국 운전기사들만 욕을 먹게 된다고 한다.
좁은 버스안에서 떠들고 노느니보다 창밖의 경치를 감상하며 조용한 분위기를 음미하는 깨끗한 선진관광이 되도록 모두 반성하고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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