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평씨 거제도 별장 작년까지 보유 확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기간에 그의 친형 건평(61)씨 부부가 국립공원 내에 건물 두 채를 신축해 보유하다 최근 제3자에게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중앙일보가 토지등기부 등본 등을 확인한 결과 건평씨는 1995년 한려해상 국립공원 구역 내인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710 밭 2백11평을 매입했고, 2000년 이 땅에 건평 52평 규모의 2층짜리 단독주택을 지어 지난해 5월 김해지역 T실업 朴모(58)씨에게 넘겼다.

또 건평씨의 부인(47)은 98년 구조라리 725의2 밭 2백평을 매입, 2001년 1월 2층짜리 주상복합건물(건평 59평)을 지어 지난해 3월 제3자에게 팔았다. 국도에 붙어 있는 데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이 건물 1층은 현재 커피숍으로 운영되고 있다.

건평씨 부부는 건물 두 채를 포함해 한려공원 내에 총 2천여평의 땅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까지 대부분 매각했다. 건평씨 부부가 건물을 지어 매각한 곳 인근에는 현재 개인용 별장 등 여섯 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고 한 채는 신축 중이다.

이와관련, 신동아 6월호는 건평씨 부부의 신축 건물 두채를 별장이라고 전제, ▶건축 허가는 특혜이며▶서류상 거주지도 허위 기재했고▶부동산 투기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 문재인(文在寅)민정수석은 "건평씨가 과거 거제도 땅에 투자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며 "건축허가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 알아보긴 하겠지만 盧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에 건축허가와 무슨 상관이 있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거제=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