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면접·적성검사가 '당락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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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2006학년도 경기권 외국어고등학교 (이하 외고) 입시가 지난해보다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가운데 모두 끝났다.
일반전형을 통한 경기권 외고 전체 모집 인원은 9개 외고(고양. 과천. 김포. 동두천. 명지. 성남. 수원. 안양. 외대부속외고) 1631명이고, 최종 지원인원은 6816명으로 평균 4.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 경쟁률 3.5 대 1보다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경기권 외고가 서울권 외고보다 입시전형이 빨리 시작돼 지원 기회가 확대됐고, 2006년 개교를 앞둔 김포.성남.수원외고 등 3개 학교 모두 전원 또는 일부 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됐던 것으로 보인다. 외고별로 전형의 차이는 있지만 평가방법 중 합격의 당락을 좌우한 것은 구술면접.적성검사.영어듣기.내신 순인 것으로 파악됐다. 명지.김포 외고의 상세 분석을 통해 경기권 외고 입시결과를 조망한다.

◇명지외국어고등학교 =특별전형 3.73 대 1, 일반전형 6.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전형 중 목회자 영어 전형은 20 대 1이 넘어 특히 경쟁이 치열했고 일반전형도 170명 정원에 1132명이 지원했다. 선발된 신입생의 남녀 학생 비율은 남학생 135명, 여학생 205명으로 여학생이 조금 많았지만 일본어과를 제외하면 각 과 남녀 학생의 인원 차가 크지 않았다. 신입생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101명, 경기 202명으로 수도권 지역 학생이 대거 합격했고, 특히 서울의 경우 강남과 강동.목동 등 일부 지역에 편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영어=특별전형 영어 우수자 50명 중 40명을 해외 유학반으로 별도 선발한 명지외고는 이 전형의 지원자격 중 토플 점수(CBT)를 213점으로 제한했다. 그런데 합격생의 토플 점수를 분석해 본 결과 해외 유학반은 269점, 국내 대학반은 275점으로 해외 유학반보다 오히려 국내 대학반의 점수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커트라인은 해외반 264점, 국내반 270점으로 2007학년도 명지외고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최소 275점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신=특별전형의 내신 제한이 높아 성적우수자의 경우 3%를 넘는 합격자는 없었다. 영어.중국어.일본어과의 내신 커트라인은 각각 2.35%, 2.90%, 2.95%였으며 영어과 최고 내신은 0.91%였다. 일반전형 평균내신은 10.8%, 커트라인은 12.5%였지만 명지외고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10% 이내가 안정권이다. 최고 내신은 0.84%로 성적우수자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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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형= 성적우수자.학교장 추천.목회자 추천은 주로 내신과 적성검사(구술면접) 위주로 학생을 선발했는데, 지난해에 비해 구술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진데다 영어는 긴 지문의 문장 제시형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외국어 우수자는 내신과 적성검사(에세이.구술.지필독해시험.토플 가산점)로 학생을 선발했는데 올해 처음 선 보인 지필독해시험이 가장 변별력이 높았다.

▶일반전형=지난해에 비해 언어문제는 조금 쉬워졌고, 창의사고력 문제와 영어듣기 시험은 어려워졌다. 적성검사 커트라인은 지난해보다 10점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듣기의 경우 한 사람이 얘기하는 형태의 독해형 듣기가 특히 어려웠다는 평이다.

◇김포외국어고등학교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첫 신입생 모집에서 일반전형 4.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학교장 추천자 전형에는 36명 모집에 264명이 몰려 경쟁률이 7.3 대 1 을 넘었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비율은 각각 152명, 134명으로 거의 같고 전공어별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영어= 특별전형 중 외국어 우수자의 평균 토플점수는 256점으로 지원자격 230점을 훌쩍 넘었다. 최고점수는 263점, 커트라인은 247점으로 김포외고를 지망하는 학생은 최소 250점은 취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신=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학교성적 우수자의 내신 평균은 4.45%로 이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은 5% 이내로 내신관리를 해야 안전하다. 일반전형의 최고 내신은 2.3% , 평균내신은 14.8% 이나 내신 35%가 넘는 학생도 2명이나 합격해 내신보다 종합적성검사가 입시결과를 결정지은 것으로 보인다. 합격생 지역 분포를 보면 신입생 286명 중 서울.경기.인천 지역 학생이 283명에 달했고 특히 서울 지역에서만 109명이 합격했다.

▶특별전형=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어와 언어 문제는 평이한 수준으로, 창의사고력 부문은 외국어보다 쉽게 출제되어 이 부문의 고득점자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우수자 전형은 논술.구술.면접으로 선발했는데 구술과 면접은 학생들이 작성한 논술 문제의 답안에 대해 면접관들이 질문하는 형태로 실시돼 학생들이 논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개인의 생각을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했다.

▶일반전형 =특히 종합적성검사가 당락을 좌우했다. 특별전형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으며 창의사고력 문제가 보다 난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외국어와 언어 적성검사의 경우 응시생들의 점수차가 창의사고력에 비해 두드러져, 실제로는 비교적 쉽게 출제된 외국어.언어 적성검사가 당락을 좌우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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