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골프장 일서 곧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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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계최초의 메카트로닉스(전자 자동화) 골프장이 일본에서 등장할 예정이다.
일본의 올림픽사와 코스모사 등 2개 스포츠업체는 광섬유가 매설된 페어웨이를 로봇 캐디가 걸어다니는 「21세기의 골프장」을 오는 86년에 개장키 위해 공동 개발중이다.
이 두 업체가 추진중인 골프장의 전자화 계획에 따르면 이 골프장에서는 골퍼 한사람에 로보트 캐디 한대가 따라다니며 전자 눈으로 스윙 후 땅에 떨어진 공의 위치를 감응하고 홀까지의 거리를 디지틀판에 숫자로 표시한다. 로보트 캐디는 골퍼가 공을 제대로 쳤을 때는 나이스샷 등의 음성도 낼 수 있겠끔한다.
야간경기를 할 경우에 대비, 자동적으로 밝기를 조절하는 조명장치를 코스안에 1백50개정도 세워 골퍼가 움직이는데 따라 적절한 밝기의 전등불을 켠다. 그리고 땅의 온도와 습도를 감응, 필요할 때마다 알맞는 양의 물을 뿜어내는 자동분무기도 설치한다.
이 같은 일련의 전자기기를 원활히 가동시키기 위해 페어웨이 밑으로는 광섬유 망이 깔리게될 계획이다.
매카트로닉스 골프장을 건립하는데 드는 공사비는 모두 70억엔(2백66억원)정도며 이중 10억엔은 관련사업에 투입 될 예정.
건립될 장소는 야마나시 현의 한 찻길 옆이며 1백75만7천평방m의 평지에 내년 초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공사를 주도하게될 올림픽사는 골프장건립만을 위해 자본금 2억엔의 올림픽개발사를 설립했고 코스모사는 기술지도로 참여한다.
두 회사는 이 골프장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게되는 노하우를 이후 다른 스포츠·레저의 전자기기를 제작하는데 사용할 방침도 세워두고 있다.
예를 들면 밝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자동조명탑을 테니스코트나 공원 등의 용도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다른 부문에서 일고있는 전자화바람이 이제 스포츠·레저부문에서도 숙명적인 단계에 놓여있음을 느끼게 한다.<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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