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키드 '끝내준 남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뉴저지 네츠가 제이슨 키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미 프로농구(NBA) 동부지구 결승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한번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네츠는 19일(한국시간) 오번 힐스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키드가 결승골을 터뜨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76-74로 이겼다.

이날 15득점.9리바운드.7어시스트를 기록한 키드는 31.6%의 저조한 슛 성공률을 보였으나 네츠의 리더답게 마지막 순간에 승부를 결정짓는 한방을 터뜨렸다.

네츠는 피스톤스의 촌시 빌럽스(11득점.6어시스트.5리바운드)에게 자유투 두개를 맞고 경기 종료 22초 전 74-74 동점을 내줬다. 네츠는 작전타임을 신청해 결승골 짜내기에 들어갔다. 키드의 슛 감각이 좋아보이지 않았지만 네츠의 바이런 스콧 감독은 14개의 야투 중 8개를 명중시킨 키넌 마틴(16득점) 대신 19개의 야투 중 6개를 성공시킨 키드를 선택했다.

피스톤스는 강력한 수비로 21초 동안 네츠의 슛 기회를 봉쇄했다. 그러나 키드가 피스톤스의 메흐메트 오쿠르를 앞에 두고 뒤로 넘어질 듯한 자세에서 던진 점프슛이 바스켓에 명중했다. 시간은 1초가 남았다. 피스톤스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오쿠르의 골밑 공격으로 동점을 노려봤으나 소득없이 종료 버저 소리를 들어야 했다.

피스톤스로서는 3쿼터 종료 직전까지 63-53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장악했을 때 더 달아나지 못한 게 화근이 됐다. 피스톤스의 스코어는 4쿼터 4분10초까지 63에 못박혔고, 네츠는 그 사이 케리 키틀스(9득점).로드니 로저스(7득점).애런 윌리엄스(4득점)가 연속골을 뽑아 65-63으로 추월하면서 흐름을 장악했다.

홈에서의 첫 패배는 뼈아팠다. 피스톤스는 플레이오프 홈 연승행진을 여섯게임으로 끝냈다. 아이재이어 토머스.조 듀마스.데니스 로드맨 등 '배드 보이스'가 건재하던 1991년 이후 12년 만에 동부 결승에 진출한 피스톤스는 1989, 90년 연속 NBA를 제패할 당시의 영광을 재현할 야심에 불타고 있으나 이제 갈 길이 험해졌다. 2차전 역시 오번 힐스에서 21일 벌어진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