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집값, 세계적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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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나라 집값은 일본에 이어 세계적인 수준이다. 세계50위정도의 1인당 GNP로서는 달갑지 않은 선두다. 10만달러(약8천만원)정도로 살 수 있는 집을 주요 나라별로 살펴보면 가장 비싼 나라는 일본. 동경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의 대지22평, 건평17평짜리 목조2층집이 10만달러를 줘야 살 수 있다. 아파트는 더 비싸서 그 돈으로는 10·5평짜리 정도가 고작이다.
일본을 바짝 쫓고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서울동작구상도동에 있는35평(대지65평)짜리 2층집이 8천만원이고, 아파트로 치면 서울강남구도곡동의 지은지 5년쯤 되는 46평짜리를 살 수 있다.
더 비싼데를 꼽을 경우 서울압구정동의 H아파트 등은 평당3백만원정도로 54평짜리가 1억6천만원(20만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일본이나 한국의 이 같은 엄청난 집 값에 비해 소위「선진국이라는 미국·영국·프랑스의 경우는 전혀 딴판이다.
주택제도자체가 크게 달라 우리와 수평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마디로 그들은 훨씬 싸게, 넓게 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워싱턴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인 메릴랜드주의 포토믹이라는 곳의 1백6평(대지 3백3평)짜리 단층집이 8천만원 정도다.
프랑스는 대지 1백50평에 건평 36평정도짜리 2층집을 살수 있는데 파리에서, 40분 거리다.
영국은 다소 비싼편이나 서민들의 대부분이 임대주택에 살고있어 집 값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 런던 외곽지역의 경우 8천만원 정도면 60평짜리를 살수 있고 교외의 고가는 3백평짜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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