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괴석의 공예품 월악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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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충북제원군덕산면과 한수면에 걸쳐있는 해발1천97m의 월악산은 산악인이라면 한번쯤은 가볼만한 산이다.
산세가 웅장하고 정상정복과 하산길이다소 험하지만 귀로에 온천 (수안보) 욕을 하면 그 피로가 말끔히 씻긴다.
수안보에서 시내버스로 미륵리를 거쳐 송계리버스종점에 닿는다.
정상이 바로 저만큼 높다랗게 올러다보인다.
초라하긴 하지만 산장이 있어 미처 준비못한 간단한 재료는 여기서 구할수도 있다.
정상까지의4·1km는 계속오르막길.
산속에 파묻힌 전형적인 산길이어서 다소 지루한 감도 있지만 1시간반정도 먼정상 바로 밑에 닿는다.
눈앞을 우뚝 가로막고있는 웅장한 월악산정상바위 국기봉이 신비스럽기만하다.
흔히볼수있는 기암괴석과는 사뭇 다른 자태다.
정상정복에만도 1시간이나 걸린다.
하산길은 덕주계곡이 운치가있고 드릴도 만점이다.
30분정도 능선길을 걸으면 9백60고지.
여기서 왼쪽길은 월악리코스.
오른쪽 능선을 따라 10여분 내려오면 보조자일 없이는 하산이 위험한 벼랑이다.
어느 산악회에서 준비한 것인지는 몰라도 친절히 자일을 비치해 두고 있어 한결 하산이 가벼워진다.
왼쪽편에 전개되는 덕주계곡은 과연 공해가 없는 명승지다.
한없이 뻗어내려가는 암군은 마치 공예품이다.
험난한 하산길은 옛 덕주사터인 마애불상자리에 와서야 멎는다.
높이14m.폭5·5m, 얼굴3·73m의 마애석불이 인자하게 반긴다.
주위엔 천연기념물인 망개나무를 비롯, 굴참나무·물푸레나무등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그리고 약수가 있어 여기서 중식을 해야 허기를 면할수 있다.
월악산은 모든선이 빼어나지만 단한가지 물이 귀하다는 것이 흠이다.
마애석불에서 덕주마을까지의 약1시간거리는 온통 사적지.
신라때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덕주산성은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옛그대로의 모습이다.
다시 총총걸음으로 내려가다 보면 맑디맑은 수경대와 학영대.
시간이 있으면 마의태자와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달래기위해 금강산으로 가던중 절을 짓고 불상과 석탑을 세웠다는 미륵사지를 둘러볼만하다
총산행 시간은 약5시간.<김두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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