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레이건"…아쉬운 작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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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굿바이 프레지던트!』작별이 아쉬운 체한 48시간. 한국민의 따뜻한 영접을 받고 입경한「로널드·레이건」미합중국대통령부처는 14일상오10시45분 2박3일의 방한일정을 모두 끝내고 김포공항을 떠나, 귀로에 올랐다. 청와대에서 김포에 이르는 연도에는 1백만명의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귀국길의「레이건」대통령 일행을 따뜻이 환송했다. 한국민 마음속에 자유와 민주수호의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놓고 떠나는「레이건」대통령.
방한 이틀째인 13일 그는 미국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서부전선 DMZ 관측소에까지 올라 4km앞 공산군과 대치하고있는 한반도의 초긴장을 몸소 느꼈고 전선을 지키는 한미장병들의 사기를 높여주었다.『올드 랭 사인』가락속에 석별의 악수가 오가는 김포공항. 전두환대통령내외분을 비롯, 송영인사들과 굳은악수를 나눈「레이건」대통령부처는 상오10시4O분 미공군1호기 트랩을 올라 전용기 출입문에서 다시 밝은 미소로 손을 흔들어 답례한뒤 김포공항을 이륙했다.

<연도>
○…10시정각 청와대를 출발한「레이건」대통령 일행의 승용차행렬은 시민들의 뜨거운 환송속에 광화문∼서대문∼마포∼여의도를거쳐 김포공방으로 향했다.
영상2도의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도「레이건」대통령일행이 지나는 연도에는 1백만명의 시민·학생들이 손에손에 태극기와·성조기를 들고나와 굳건한 한미우애를 다지고 떠나는 노대통령에게 아쉽고 뜨거운 환송을 보냈다.
○…경찰 모터사이드카의 선도를 받으며 전두환대통령과 함께탄「레이건」대통령은 바쁜 일정에도 피로의 기색조차없이 만면에 옷음을 띠고 차창밖으로 손을 흔들어 시민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광화문로터리와 마포로터리등 연도 길목곳곳에는『안녕히 가십시오』『WE LIKE RON AND NANCY』등 시민들의 따뜻한 환송의 인사를 적은 현판이 산뜻하게 내걸렸고 영등포여상등 시내 20여개고등학교의 브라스밴드는 곳곳에 자리를 잡고 『성조기여 영원하라』 『쌍두의 독수리』등 행진곡을 연주, 환송분위기를 돋웠다.

<공항>
○…「레이건」대통령은 전두환대통령과 승용차를 내린뒤 전용기트랩 앞에 도열한 환송인사들의 손을잡으며 일일이 석별의 정을 나눴다.
트랩에 오르기전「레이건」대통령과 전두환대통령은 따뜻한 포옹으로 석별의 정을 나눴고 부인「낸시」여사도 영부인 이순자여사와 포옹으로 인사를 나눴다.
「레이건」대통령은 전용기에 오르기 직전 트랩밑에서 전대통령에게 『항상 따뜻한 햇볕이 비치기를 바라며, 가시는 길이 항상 탄탄하고 순풍이 뒤에서 밀어주고 맞바람이 불지않기를 빌며, 항상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면서 『이것이 나의 아일랜드조상들이 하던 작별인사』라고 석별의 뜻을 표시.
전대통령도『각하의 하시는 모든 일에 신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빈다』고 답례.
○…「레이건」대통령은 수행원이 갖고와 옆에 놓은 가방을 손수들고 비행기에 올랐고 부인「낸시」여사는 심장병수술을 해주기로한 안지숙양과 이길우군의 손을 양쪽손에 붙잡고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안으로 들어가기전「레이건」대통령은 손에든 가방을 바닥에 놓고 두손을 마주잡으면서 만면에 미소를 띠고 다시한번 작별의 아쉬움을 표했고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공항으로 가던중 전대통령이 체한 3일동안 3년은 젊어지신것 같다고한데 대해「레이건」 대통령은『이번방한을 무척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는것.
「레이건」대통령은 이번 방한으로 자신의 사기가 충천했으며 이번처럼 열렬한 환영은 세계 어디에서도 없었다고 했다고「워커」주한미대사가 전했다.

<사진>"론·낸시 안녕히…"/2박3일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레이건」대통령이 떠나는 14일상오. 청와대에서 김포에 이르는 연도에는 이른아침부터 몰려든 1백만명의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일행을 따뜻이 환송했다. 「레이건」부처는 시종 밝은 웃음으로 손을 흔들어 한국민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신문노 전서울고등학교앞)<염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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