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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국회] 교육 소비자측인 학부모가 나서야 한다

중앙일보

입력

이제 부모들이 학생의 보호자로서의 책무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국가의 전횡적 교육방침과 일부 사학의 비리, 교원들의 자질미달로 인해 태동되었던 전교조가 바야흐로 자신의 몸뚱이를 감당키어려워 비틀거리기 시작하였고 그 큰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 먹을것 안먹을것을 구분못하며 게걸스레 입에 처넣는 비만의 병패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제 그들을 견제하고 안하무인의 그 행패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은 그들을 간접적으로 고용하고 그들의 존재이유와 의무를 부여한 소비자인 학생, 학부모만이 남았음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나라에 있어서 어쩌면 이것은 모든 노동문제에 있어 실질적 주체이며 노동의 존재이유의 최종 수혜자인 소비자가 그동안 자신들이 받아온 노동운동으로 인한 패혜에 침묵한 대가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그러한 소비자의 권리를 올바로 인식하고 자본,노동,소비의 3각 균형의 추를 세울때가 된것이라 여겨진다. 세상에는 자본만이 존재할 수 없으며 자본이 노동으로 실행되어 이를 소비하는 소비자가 존재할 때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이를 부정하고 자신만이 최상의 존재가치인양 착각한다면 그들의 시작이 아무리 정의롭다하여도 비민주적인 파행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전교조에 대한 견제를 정부에게만 맞길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러 정부와 교사, 학부모가 서로 비등한 관계로 성숙하지 않고서는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비단 전교조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쳐 소비자가 자기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때 파행적인 노사관계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파행적인 노동쟁의와 사측의 전횡에 대해 소비자가 이를 감시하고 그들에게 실질적 제재 수단인 불매운동과 수많은 간접 경고를 통해서 공멸의 위기를 느끼도록 할 때 그들은 올바른 자리로 되돌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자본주의를 표방하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소비자로 전락한 까닭에 자본가의 파행을 용인해준 겪이 되었고 그러한 파행의 그늘에서 파행적 노동운동의 독버섯이 자랄 수 있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행동하는 소비자의 위력은 미국 사회에서 볼 수 있듯이 각종 소비자 단체의 선호도, 만족도 집계가 기업의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더라도 알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등돌린 기업엔 자본이 떠나고 공장이 문을 닫고 결과적으로 일자리가 없어지는 노사 공멸의 위협만이 남는다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았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함으로써 노사가 살고 소비자가 이를 향유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100% 자본가도 없으며 100% 노동자만 있는것이 아니지만 한가지 100%인 것이 있다면 전체 구성원이 100% 소비자란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소비자를 위한 것은 곧 전체 구성원을 위한 것이며 절대 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행동하지 않는 소비자가 없는 곳에서는 결국 100%의 구성원들이 불편과 부당함, 불만족을 스스로 생산하는 것이니 그러한 불만이 사회의 스트레스 요인으로 누적되어 어느것 하나 만족스러운 것이 없는 전체가 전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자학적 사회로 나아갈 뿐인것이다.

'손님이 왕'이다란 말은 이러한 소비자 운동의 최종의 목표를 너무나도 극명하게 표현하는 말로써 왕과 같은 권력과 존엄을 누가 챙겨주는 것이 아님을 알 때 스스로 왕과 같은 존엄한 존재가 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면 결국 왕은 뒷전이요 왕을 모셔야 할 신하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망국의 형상이 되고 말 것이다.

왕권이 바로 서야 나라가 올바르게 서듯이 소비자가 왕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왕권이 서지 않았음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이러한 소비자의 권리와 그리고 자본주의라는 왕국의 실질적 주인으로서의 의무를 행해야할 때가 된 것이다.

전교조를 걱정하는 세간의 민심을 보면서 정작 자신이 부려야할 종을 두려워하는 주인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씁쓸하며 스스로 자신의 게으름과 자신의 존엄을 깨닫지 못하는 무지와 오로지 자신에게만으로 모든 이익과 행복이 수렴되기만을 꿈꾸는 이기심을 목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여 이제는 그대들이 주인된 자로서 자신의 존재를 깨닫고 단결하여 행동할 때가 되었음을 깨닫고 자본주의 50여년 동안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을 때가 되었다. 우리의 일상에서 정말로 보잘것없는 대통령 뽑는 선거는 제일 먼저 직접선거로 바꾸어놓고서도 정작 개인의 삶에 제일로 중요한 소비자의 권리는 타인에게 의지하고 정부에 의지하고 살았음을 부끄러워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좌파와 반체제의 독버섯들이 곳곳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그 환경적 요인 역시 우리들 소비자들의 무사안일하고도 나태한 의식의 결과임을 깨달아야 한다. 소비자가 기업과 노동자를 감시하고 그들에게 만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요구하였더라면 그렇게 밝은 곳에서 어찌 그러한 독버섯들이 자랄 수 있었겠는가?

소비자들이여 이제는 반성하고 누군가가 내가 받는 부당한 대우와 저질 제품과 악질 서비스에 대신 꾸짖어주리라 기대하지 말고 서로가 단결하여 소비자의 권리를 목소리를 낼 때가 되었다. 그런 목소리만이 전교조를 반듯하게 되돌릴 수 있을 것이며 그 속에 또아리 틀은 불온한 세력들의 설자리를 빼앗을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그러한 노력이 정부의 역할을 덜어주고 작은정부, 굴림하지 않는 정부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많은 구성원들은 보수와 우익의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항상 모든것에는 2%부족한 법이니 그 2%가 바로 행동하지않는 소비자인 것이다. 올바른 보수와 우익의 가치를 지키고 성장의 동력을 건전하게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소비자가 세상의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디지털국회 조광제]

(이 글은 인터넷 중앙일보에 게시된 회원의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중앙일보의 논조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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