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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인 그림산문집 '색색풍경'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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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아트페어등 개인전및 단체전 1백20회 출품한 국전심사위원을 맡은 중견화가 이인이 그린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색색풍경』(랜덤하우스 출간)을 출간했다.

이인은 양평 모동골 산속에 10여 년간 살면서 노장의 무위자연, 불교의 공사상 등 동양적 세계관에 입각한 독특한 비구상 회화를 일구고 있는 화가이다. 글 솜씨 또한 뛰어나 소설가 김주영으로부터도 문재를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화가 이인의 그림 그리는 일상에서 시작된다. '하늘을 붉은 색으로 칠하고 디지털 세계에 대한 아날로그의 인간미를 말한다' 그가 추구하는 '인간미'나 삶,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직접 형상화하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우회하고 드러내며 현실 인식이나 체험을 선명하게 혹은 애매모호하게 표현하기도 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저자가 작품을 계속하기 위해 양평의 산속 모동골에 들어가기까지의 여정들이 보여주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가게 된 중국이나 실크로드, 앙코르와트 등지를 다니며, 주머니 속에 항상 넣고 다니는 작은 스케치북의 한 자리를 차지한 여행 그림들은 애틋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화가이기에 평범하지 않을 것 같은 그의 일상들도 가족과 아버지라는 큰 울타리 밑에 존재한다는 일상적인 내용들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길도 끊긴 깊은 산골에서 일궈낸 화가 이인의 자기 성찰이나 세상보기 등 새로운 시각으로 독특한 발상을 담긴 무공해 글과 그림은 해학의 여유와 삶의 끝간데 없는 깊이를 다시 생각게 한다.

■ 저자소개: 이인
화가 이인은 한국의 민화나 조각보 등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통 도상과 색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발견해왔다. 어려서부터 습득한 서예에 기초하여 문자의 추상성을 동양사상의 철학적 사유와 접목시키면서 구성적 관계로 형상화하는 것 또한 그의 중요한 조형적 과제였다.

일상의 정서, 양평의 자연, 불교적 사유를 색채의 정신성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구도자적 자세로 작업에 임하는 이인의 작품에는 한지에 반복적으로 덧칠되면서 우러나온 색이 빚어내는 회화적 숨결, 그 미묘한 파장이 마치 한 편의 강렬한 시처럼 우리의 심금을 파고드는 마력을 가진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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