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 잘돼 있어 … 이젠 출산율 대책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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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간 강원도 홍천에서 여의도 국회로 출퇴근을 하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어왔지만 이번 설 민심은 평소와 많이 달랐다. 특히 복지정책에 대해 어르신들이 정치권에 실망하신 기색이 역력했다.

 김정렬(86) 홍천군 노인회장은 “아직까지도 정치권이 복지 이슈로 싸우는 걸 보면 답답하다”며 “우리야 많이 주면 많이 받아 좋지만 결과적으론 후손들에게 빚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인 복지는 이미 잘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노인 복지는 그만해도 되니 복지 갖고 싸울 게 아니라 출산율을 높이는 정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상국(81) 횡성군 노인회장도 “증세 논쟁을 하기 전에 보편적 복지에 치중하고 있는 정책 전반을 다시 설계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전 회장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이완구 총리가 임명돼 다행”이라며 “이제 전보단 마음이 조금 편해질 것 같다”고 했다. 이런 마지막 남은 믿음을 지켜내는 것이 청와대와 여당의 몫으로 느껴졌다.

황영철 <새누리당 강원 홍천-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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