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안티에이징, 줄기세포 치료로 일본에 의료 한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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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김 국제진료센터 원장이 차병원그룹에서 주력하고 있는 안티에이징·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보형 객원기자

‘의료 한류’ 바람이 거세다. 세계 수준의 의료기술과 인프라로 현지 의료를 선도한다. 그중 일찌감치 해외 진출에 역점을 두고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곳이 있다. 차병원그룹이다. 1999년 국내 최초로 미국 컬럼비아대학 내 불임센터를 설립하면서 미국에 진출했다. 최근 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진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분야도 확대했다. 요즘엔 안티에이징과 줄기세포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병원그룹 국제진료센터 크리스티 김 원장을 만나 일본 진출의 의미와 글로벌 전략 포인트에 대해 들었다.

-차병원그룹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지난 10월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일본 차병원을 열었다. ‘도쿄셀클리닉(Tokyo Cell Clinic, TCC)’이다. 글로벌화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TCC는 안티에이징, 암 면역치료, 세포치료, 유전체 등 최첨단 서비스로 무장했다. 안티에이징과 암 면역치료를 중심으로 진료하고 있다. 이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차움 같은 미래형 병원과 차병원의 세포배양·치료 기술이 비중 있게 다뤄지기도 했다. 현지 일본인의 반응도 좋다.”

-안티에이징을 주력 분야로 정한 이유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이 ‘불로장생’에 관심을 갖는가 하면, 세계적인 IT기업들이 바이오기업을 세우거나 의학연구재단에 거금을 지원해 노화 연구에 힘을 싣고 있다. 안티에이징 산업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에서도 차움을 통해 안티에이징 서비스를 키워 왔는데.

“작년 한 해 차움을 찾은 외국인 환자만 5000명이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외국 상류층이다. 최근 러시아·중동 VIP가 급격히 늘었다. 이들이 주로 받는 서비스가 바로 안티에이징이다. 그동안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아 왔다. 또 이들이 다녀가면서 입소문이 퍼졌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줄기세포를 통한 치료가 주목할 만하다.

“TCC는 국제표준치료 규격을 갖춘 최첨단 면역세포 치료 전문 배양시설(Cell Processing Center·CPC)을 병원 내에 갖췄다. 이 시설을 병원 내에 보유함으로써 환자 맞춤형 혈액 채취와 세포 분리, 배양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해졌다. 현지인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이유다. 이미 차움에서는 줄기세포 통합 보관 솔루션 ‘바이오 인슈어런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강할 때 줄기세포를 보관했다가 질병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한 든든한 바이오 건강보험인 셈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안티에이징의 성과는.

“차움 내 에버셀 스킨케어센터에서 개발한 줄기세포 화장품 ‘에버셀’이 대표적이다.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콜라겐 생성 촉진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을 함유한 줄기세포 화장품이다. 에버셀을 이용해 멜라닌 색소를 억제하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세포 재생 활성과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주름을 개선한다.”

-방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줄기세포 앰플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켜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얼굴 각질 등 노폐물 제거 후 미세 전류를 이용한 의료장비인 ‘포어덤’ 혹은 ‘큐팁’을 이용해 에버셀 앰플을 피부세포 깊숙이 침투시킨다. 그후 붉은기를 완화하는 모델링 마스크로 관리를 마무리한다. 1회 시술만으로 탄력 개선에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흉터가 없고 통증도 거의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관심은 얼마나 되나.

“차움 국제진료센터를 다녀간 환자들이 줄기세포 치료 등 세포 보관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실제 줄기세포 보관을 문의하거나 의뢰하는 사례가 상당히 늘었다. VIP일수록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과 장수에 대한 갈망이 크다. 나중에 몸에 생길 수 있는 문제가 있을 때 자신의 세포로 치료하려는 것이다.”

-국내외에서 반응이 뜨거운데, 비결은.

“차병원이 지닌 탄탄한 줄기세포 경쟁력을 바탕으로 줄기세포 보관과 활용의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차병원그룹은 2004년 미국 내 줄기세포 치료 연구를 위해 LA시티에 위치한 할리우드 장로병원을 인수해 줄기세포 치료 임상시험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미식축구 선수 테렐 오언스도 부상 무릎을 치료하고자 차움을 방문하기도 했다.”

류장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