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약 부작용 심한 환자는 건칠단 등 한방치료 병행하는 게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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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장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의 대다수는 투병 기간이 길다. 자가면역 질환으로 단기간에 호전되기 어려운 탓이다. 병의 진행 정도와 환자 상태에 따른 단계별 맞춤형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장인 이재동(사진) 교수에게 류머티스 관절염의 효과적인 치료에 대해 들었다.

-어혈이 매우 중요한 개념인 것 같은데.

“혈액은 우리 몸의 면역을 관장한다. 혈액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 어혈이고, 어혈이 생기면 당연히 면역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의 원칙이 ‘어혈 제거’인 이유다. 체질적으로 위장 기능이 떨어져 전신에 에너지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거나 심장의 펌프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어혈이 형성된다. 이미 생긴 어혈을 없애는 것, 애초에 어혈이 생기지 않도록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곧 류머티스 질환의 치료이자 예방이다.”

 -양·한방 협진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X선·MRI와 같은 영상 진단이 필수다. 만약 환자의 염증 수치가 높다면 반드시 양약을 써야 한다. 관절이 붓고 열이 나면 염증세포에서 독이 나온다. 이 독이 연골을 부식시켜 관절의 변형을 일으킨다. 이때 양약인 소염진통제를 재빨리 사용해 초기에 염증을 잡아줘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증상 개선일 뿐이다. 봉독·건칠단과 같은 한방치료를 병행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한방 치료가 더 효과적인 환자가 있다면.

“최근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효과가 제한적이며 위장 장애, 결핵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양약 치료만으로는 효과가 적거나 부작용이 심한 환자는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 봉독약침의 경우 피부 테스트를 통해 봉독 알레르기 반응을 먼저 확인한 후 시행해야 한다.”

-치료 후 관리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하나.

“류머티스 관절염은 증상이 호전됐다가도 쉽게 악화된다. 지속적인 검사와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관절 통증이 감소했다면 기공체조를 통해 관절의 힘과 유연성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원활한 단백질 대사를 위해 단백질·비타민·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오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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