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된 티볼리 … 벌써 1만대 근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티볼리

쌍용자동차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차 ‘티볼리’가 출시 한 달여만에 1년 판매 목표치(3만8500대)의 4분의 1을 달성하며 쾌속 주행 중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13일 출시된 티볼리의 누적 판매계약이 설 연휴 직전까지 9500대를 넘어서 이 달 안에 1만 대 판매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티볼리는 배기량 1600cc급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쌍용차가 3500억원을 투입해 완성한 전략 차종이다.

 하지만 티볼리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쌍용차도 고민이 생겼다. 현재 티볼리는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해 주문자가 45~60일가량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다음 달 ‘투싼’을 출시하면 시장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면서 “덜컥 생산라인 인력을 충원했다가 추후 계약이 주춤해지면 다시 인력을 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서 평일 잔업(3시간)과 주말 특근(토요일 8시간)을 시행하고 있다.

  SUV 차종인 티볼리의 경유(디젤) 모델이 출시되지 않은 점도 쌍용차 입장에선 아쉽다. 통상 SUV는 디젤 차량이 가솔린 차량보다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티볼리는 이례적으로 휘발유(가솔린) 모델부터 출시됐다. 올 9월부터 3500cc 이하 차량에도 적용되는 친환경 규제 ‘유로 6’에 부합하기 위해 쌍용차가 출시 시기를 늦췄기 때문이다. 유로 6는 유럽연합(EU)의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로 상용차의 경우 올 1월부터 국내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쌍용차는 현재 티볼리 디젤 모델에 탑재할 1600cc 엔진을 유로 6 기준에 맞춰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코란도 등 기존 차종에서 유로 6에 부합하는 모델을 내놓은 적은 없다. 한 쌍용차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 3명 중 2명이 계약하고 1명은 디젤 모델을 사겠다고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 모델을 6월 초에 내놓을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