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DJ는 지난 총선때도 우리당 찍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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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집행부에게 했다는 '정치 계승' 발언이 갖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민주당 대변인이 "덕담은 덕담일 뿐 이용하지 말자"고 논평을 낸데 이어,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해 동교동이 지역구인 내가 김 전 대통령을 방문해 총선 때 누구 찍었냐고 물었더니 정청래 의원 찍었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정의원은 "그때도 열린우리당 후보인 나를 찍었다고 민주당이 논평을 내더니"라며 "김 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 그대로 '열린 우리당이 정치적 계승자'라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을 아이들 사랑싸움하는 양 볼썽사납다"고 표현했다.

정의원은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의 '의원칼럼'에서 "김 전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영향력으로 볼 때 민주당으로서는 심각할 수 있겠지만, 언제까지 민주당이 '김대중'이란 우산 아래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지역 기반에 대해서도 정의원은 한마디했다. 지역에 기반 한 정당이 많은 정치적 퇴행을 가져왔으며 열린우리당 내부에서조차도 자신들이 지역에 기반 하지 않아서 마지노선인 20%의 지지율이 붕괴되었다고 탄식을 한다는 것. 그러나 지역성 부족으로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이라면 낮은 지지율을 치료할 방법은 더 쉽다고 정의원은 말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이 말한 '전통적 지지자'를 놓고도 '호남세력이다. 아니다.'며 의견이 분분하지만 열린 우리당의 '전통적 지지자'는 지역성을 뛰어넘어 총선 때 지지를 아끼지 않은 개혁세력이라고 본다는 정의원의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정의원은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이 각종 경제개혁 입법"이라며 "한나라당이 극구 반대하는 8.31 부동산 대책 관련 입법은 무리수를 써서라도 우리당 안을 관철시켜야 한다.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 계승' 발언이 "시대에 어긋남 없이 개혁에 대한 정체성을 갖고 국민들을 잘 설득하면서 개혁으로 가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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