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 부인 박영옥씨 조문 행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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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별세한 김종필(JP·89) 전 국무총리의 부인 박영옥(86)씨의 빈소에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박씨의 빈소에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심대평 대통령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새누리당 김용환 상임고문, 정우택 의원, 정진석 전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찾아 김 전 총리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박씨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셋째형 박상희씨의 장녀로, 박 대통령의 사촌언니다. 박 대통령의 동생 근령 씨 부부도 이날 오후 조문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박씨 빈소를 찾아 “사모님(박씨)은 건강하신 줄 알았습니다”라며 김 전 총리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김 실장 사의가 수용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을) 가끔 찾아뵙고 외롭지 않게 해주세요. 다 외로운 자리입니다”라며 “(박 대통령을) 모셔보니까 어떤 인격입니까”라고 물었다. 김 실장은 “제가 감히…잘 모시려고 마음을 다해…”라고 말한 뒤 “그 자체가 나라 생각밖에 없는 분”이라고 답했다. 김 전 총리는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아버지, 어머니 성격 좋은 것을 반반씩 다 차지해서 결단력도 있고, 판단력도 있고”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를 기념하는 ‘운정회’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조용직 전 의원은 “김 전 총리가 뇌졸중으로 오른쪽을 잘못 쓰면서도 거의 매일 병실을 지켰다”며 “부인이 숨을 거두는 순간에는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이완구 국무총리,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한편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에 “박 여사님의 명복을 빌며 JP와 두 자제분 등 유족께 애도의 인사를 올린다”고 썼다. 그는 “여사님께서 자제분 문제로 저에게 전화하시며 간곡하게 말씀하시던 그 인자하시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며 “병환 중이시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문안 한번 가지 못했음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면하소서”라고 했다.

박씨는 척추협착증과 요도암으로 서울 한남동 순쳔향대병원에 입원해 투병하다 21일 오후 8시 43분 별세했다. 향년 86세.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이다.

현일훈 기자 hyun.ilhun@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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