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친환경 아이디어 다 모였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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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친환경상품전에 참가한 한 업체의 직원이 친환경재료인 압축 볏짚과 황토.석회.모래를 활용해 휴게 시설물을 만들고 있다.강정현 기자

도우미들이 커피 메이커에서 갓 걸러낸 향긋한 커피를 머그잔에 담아 관객들에게 건넸다. 전자레인지에서 막 꺼낸 따뜻한 팝콘도 나눠줬다. 연료전지로 움직이는 가정용 열병합 발전기에서 나온 전기를 이용한 것이다.

이 발전기는 전자레인지와 대형 평면 TV, 커피메이커를 모두 돌리고도 남은 전기를 한국전력으로 현장에서 보내고 있었다. 연료전지 발전기를 개발한 GS퓨얼셀㈜의 배준강 사장은 "도시가스를 이용하지만 기존의 가스 보일러보다 효율이 훨씬 높고 난방도 하고 전기도 생산한다"고 말했다.

8일~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2005 친환경상품 전시회' 출품작 중에는 눈에 띄는 친환경 제품들이 적지 않았다. 이 전시회는 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소비행태를 겨냥해 기획된 것이다. 로하스는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지구 환경의 보전, 사회적 책임 등도 함께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리킨다. 전시장 바닥에 카펫을 깔지 않고 볏단과 나무껍질 등을 깔아 친환경적으로 꾸민 것도 이 때문이다.

중소기업에서 제작한 태양광으로 돌아가는 시계와 손으로 돌리면 전기가 발생하는 손전등, 재활용종이로 만들어 환경오염 걱정을 덜은 볼펜도 전시됐다. 콩기름을 이용한 세제, 천연가스를 이용해 공기 오염이 없는 소화기도 있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사용과 소음발생이 적고, 유해난연제와 유해중금속을 쓰지 않은 친환경 데스크탑과 모니터.노트북 등을 내놨다.

주부 손선희(경기 고양 대화동)씨는 "친환경 제품이 유행이지만 잘 알지 못해 전시장을 들렀다"고 말했다. 전시회장 한복판엔 '슬로우디자인연구소'의 건축가들이 압축한 볏짚을 쌓고, 그 위에 황토를 5~6㎝ 두께로 발라 직접 집을 만드는 장면을 보여줬다. 볏짚으로 지은 집은 비용도 적게 들고 단열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100년 이상 견딜 수 있다고 한다.

퍼시스.리바트.한국OA.우드매탈 등 가구업체들은 친환경마크를 획득한 사무용.가정용.주방용 가구를 내놨고 에이스 침대의 침대연구소는 이동용 차량을 동원해 개개인의 척추체형과 침대에 가해지는 압력 등을 측정, 몸에 맞는 침대를 골라줬다. 국민대 윤호섭 교수팀은 땅에 묻으면 분해되는 일회용 친환경 웨딩드레스를 전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환경부 산하 친환경상품진흥원 이상영 원장은 "친환경제품 영역이 생활용품에서 ▶가구▶전자제품▶건축자재▶산업용품 등으로 넓어지고있다"고 말했다. 이 전시회의 관람료는 무료다.

고양=최지영 기자 <choiji@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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